▲최태훈
/나주교회 담임목사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영리하고 똑똑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너도 나도 자신의 잘남을 자랑합니다. 남보다 뛰어나야 하고, 많이 가져야 하고, 많이 알아야하고, 무언가 세련되어 보여야하고, 높아져야하고 능력이 있다는 말을 들어야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여러분! 2014년은 우리 모두 바보가 됩시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빨리 빨리 거두고, 빨리 이루고, 빨리 올라가고, 이런 모든 것을 얻기 위해서 모두가 숨 가쁘게 달려가고 있지만 우리는 좀 여유를 가지고 삶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바보가 되었으면 합니다.

프랑스 식당에서는 한국 사람이 예약을 하면, 그 자리에 다른 사람들도 함께 예약을 받는 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들어오면 앉으면서부터 빨리 음식을 가져오라고 하는데 거의 모두가 쏜살같이 먹고 나가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예약한 장소는 다른 사람을 예약을 받아도 괜찮다는 겁니다. 주인의 입장에서 보면 이익이 남는 장사일지 모르나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기다리지 못하고 조급하며 인내하지 못하고 참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다 보니 당연히 포기도 쉽게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더 2014년에는 기다릴 줄 아는 바보, 느긋한 바보, 인내하고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참을 줄 아는 바보가 되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영리하고 똑똑한 사람들은 냉철한 머리와 지식에 귀를 기울이지만 바보들은 마음의 소리와 따뜻한 정에 귀를 기울이고 가슴이 원하는 것을 따릅니다.

영리하고 똑똑한 사람들은 비평을 하지만 바보들은 창조를 하고. 영리하고 똑똑한 사람들은‘아니오’라고 말하지만 바보들은 언제나 ‘예’라고만 합니다.

영리한 사람들은 계산에 능한 머리를 가지고 있지만 바보들은 용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바보들은 실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리한 사람들은 도전조차 하지를 않습니다. 영리하고 똑똑한 사람들은 답들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바보들은 모든 흥미로운 질문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보스러운 생각들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우리는 흥미로운 생각들을 결코 가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영리하고 똑똑한 사람들은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바보들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2014년 우리 모두는 도전하는 바보가 되었으면 합니다.

마음의 소리와 따뜻한 정에 귀 기울이는 바보, 어떤 일에든지 ‘예’ 하는 바보, 언제나 손해 보면서도 계산하지 않는 바보, 끝까지 기다려 주는 바보, 때리면 맞고, 오리를 가자면 십리를 가주는 바보, 일흔번씩 일곱 번이라도 더 용서해주는 바보, 하늘을 바라보며 웃는 바보, 불평하고 비평하기보다는 오히려 한가지의 좋은 면을 보고 격려해주는 바보, 묵묵히 부족함을 채워주는 바보, 나는 낮아지고 남을 세워주고 높여 주는 바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싱긋이 웃으면서 묵묵히 일하는 바보, 그래서 우리의 삶에 푸근하고 넉넉하고 따뜻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바보들의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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