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원 주필
11월 10일, 나주와 광주 남구의 경계지점에 설치되는 승천보공사의 물막이 공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일부 시민들은 영산강살리기 사업으로 환경과 습지가 파괴된다면서 조직적인 반대운동에 나서 사업진행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한양건설이 시공하는 승촌보는 총연장이 540m로 이중 가동보는 180m이며 나주쌀을 형상화한 교각과 차량이 통행하는 교량이 설치된다.

나주 다시면에 설치되는 죽산보를 포함해서 영산강에 2개의 보가 착공됨에 따라 영산강살리기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영산강살리기 사업은 오는 2011년까지 영산강 본류에 총 2조 6,46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게 된다.

주요사업은 수량확보 및 홍수방어사업에 2조 2,977억원, 생태하천 조성사업에 2,792억원, 수질개선사업에 483억원 등이다.

사업별로는 하도정비(퇴적토준설) 3,000만㎥에 2,184억원, 영산포 강변저류지에 574억원, 하구둑확장공사에 6,189억원, 생태하천조성사업등 하천환경조성사업 10개소에 2,792억원 등이다.

사업의 내용을 보면 수량확보와 홍수방어에 많은 예산이 배정된 것을 알 수있다.

내용의 중요성으로 볼 때 당연한 일이다.

영산강에 2개의 보가 설치되는 목적은 수량 확보이다.

한국수자원공사 발표에 의하면 2011년이면 전국적으로 8억t의 물이 부족하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유엔이 지정한 물 부족 국가 이기도 하다.

앞으로 2년이 지나면 4대강중에 한강유역과 금강유역은 문제가 없고, 낙동강유역이 1억2,400만t의 물이 부족하고, 영산강유역은 5억 3,600만t이 부족하다.

이번 4대강살리기 사업이 완료되면 낙동강은 10억 2천만t의 물이 확보돼서 물부족문제가 완전히 해소돼지만, 영산강은 이 사업이 완료돼도 용수확보량이 1억 2천만t 밖에 되지 않아 이를 뺀 물 부족량이 4억 1,600만t이나 된다.

전국 4대강중에서 유일하게 영산강유역만이 심각한 물 부족지역으로 남게 된다.

환경단체뿐 아니라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당과 상당수 주민들이 영산강살리기 사업을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는데, 그들은 반대하기 전에 영산강유역의 물 부족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우리지역은 용수는 말할 것도 없고 식수조차도 자체적으로 해결치 못하고 이웃수계에서 얻어먹고 있다.

광주, 나주는 섬진강수계인 주암호에서, 목포와 인근 도서지방은 장흥 탐진호에서 식수를 공급받고 있다.

전국적으로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현상이다.

작년 가을부터 비가 오지 않아 올 봄에는 농사철이 되었는데도 농업용수를 제때 공급하지 못하고, 식수조차 부족해서 제한급수를 계획한 것을 우리는 벌써 잊고 있다.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물 부족 문제의 심각성으로 볼 때 영산강유역민들이 영산강살리기 사업을 반대하는 것은 자해행위와 다를 바 없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오히려 사업량을 대폭 확대해서 우리지역 물부족 문제의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줄 것을 강력히 요구해야 할 것이다.

이번 영산강살리기사업의 첫 삽이 우리지역의 물 부족문제를 해결하는 단초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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