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선 논설위원
불가에서는 네가지 영원한 진리를 내세우고 있다.

고(苦), 집(集), 멸(滅), 도(道),의 사제(四諦)가 그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의사가 사람의 병을 고치는 방법론에서 암시를 받는 것이라고 전한다.

의사는 환자의 병을 먼저 진단한다. 신열이 있는지 각기관에 이상이 없는지 있는 그대로 질병을 밝혀내야 한다.

그 고통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왜 그런 이상이 생겼는지, 현상뒤에 있는 요인을 찾아내는것, 그것이 집체이다. 원인을 알았으면 그에 따라 치료의 처방을 내려야 한다.

이를태면 약을 환자에게 주어 병고를 없앤다.

그것이 멸체와 통하는 단계이다.

병을 진찰하고 그것을 토대로 병원을 캐고 그래서 병을 치료시키려면 의술의 도를 닦아야 한다.
그것을 도체라 할 수 있다.

인생의 고뇌에서 벗어나 참된 생의 의미를 깨치는 것도 의사가 병고를 고치는 과정이나 그 방법과 유사하다.

그러므로 불가의 사체는 비단 종교적인 분야에서만 아니라 세속적인 사회 문제를 푸는데 있어서도 역시 진리가 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사체를 우리의 현실에 놓고보면 어떻게 될까 ?

우선 고체부터 엉망이니 다른것은 논외의 일에 속한다.

현상파악을 해야 원인도 찾아내고 그에 대처하는 처방도 내릴 수 있다.

경제를 맡고 있는 정책가들이 물가지수를 조작한 것이나 정부가 ‘세월호’ 사건이 발생된지 한달이되도록 원인규명을 밝히지 못한 것이나 모두가 고체의 정신을 깨닫지 못한 소행이다.

있는 그대로 사태를 인식하고 그것을 그것을 밝히지 않을 때에는 집체도 멸체도 불가능한 것이다.

병을 고치는 데에도 사회를 바로 잡는 데에도 인생을 옳게 살려고 하는데에도 그 방법론은 다 마찬가지다.

물가가 오르는데 그 지수를 속인다거나 ‘세월호’ 사건이 발생 했는데도 그원인을 감추려 드는 것은 고체를 모르고 목탁을 치는 돌중과 마찬가지다.

진짜병이든 사회의 병이든 정신의 병이든 정치병이든 고체의 묘법을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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