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훈 목사/나주교회
무슨 일이나 무엇을 하든지 기본이 중요합니다.

첫 단추가 잘못되면 그 다음은 엉망이 될 수밖에 없지요. 집을 지을 때도 기초가 중요하고, 공부를 할 때도 기초가 중요합니다.

운동도 기초 체력이라든지, 기본자세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야구 선수들이 하루에 수백 번, 수천 번씩 타격 연습을 하는 것은 정확한 기본자세를 자기 몸에 익히기 위해서 입니다.

무엇이 되었던지 기초라든지, 기본이 되어 있지 아니하면 힘듭니다.

이번에 우리는 있어서는 안 되는 그런 사고를 겪었습니다.

이번 세월호 사건으로 온 나라가 침통한 분위기입니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수많은 생각을 하고 이런 저런 말들이 오갑니다. 기본에 충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선장이나 직원들 각자의 자리에서 지켜야 하는 기본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고가 날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선장으로서 선원들로서 지켜야 하는 기본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그 피해가 훨씬 더 커졌다는 겁니다.

모두가 제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기본을 지키지 못할 때 닥칠 일이 무엇인지 우리는 똑똑히 목격했습니다. 온 국민이 가장 비극적인 방식으로 그걸 깨달은 참입니다.

기본이 중요하다는 것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지만 실천하기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성실하게 살지도 않았으면서 부자가 되기를 바라거나 노력도 제대로 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으려 한다면 이루어지지도 않을뿐더러 설사 됐다하더라도 그렇게 오래가지 못하는 겁니다.

바로 세월호 사건이 그런 결과를 낳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기본에 더욱더 충실해야 하는 겁니다.

조선 후기 문신이었던 박세당(1629~1703)선생은 그의 저서 사변록(思辨錄)에서 깊은 것을 알려면 얕은 것부터 알아야 하고 멀리 가려면 가까운 곳부터 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깊은 곳에 들어가려면 얕은 곳에서부터 들어가야 하고, 멀리 가려면 시작점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世固未有(세고미유)라 : 세상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있다.
淺之未能(천지미능)이 能早其深(능조기심)이라 : 얕은 것도 제대로 모르면서 깊은 것을 앞당겨 알 수는 없고,
邇之未能(이지미능)이 能宿其遠者(능숙기원자)라 : 가까운 곳도 제대로 못 가면서 먼 곳을 찾아 헤매서는 안 될 것이다.

성경말씀(마7:24-27)에 보면 모래 위에 집을 지으면, 비와창수와 바람에 무너지지만 집을 지을 때 기초를 잘 쌓아야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있다는 말씀합니다. 기초가 튼튼해야 무너지지 않습니다.

기초가 중요합니다. 뿌리가 튼튼해야 열매가 잘 맺힙니다. 뿌리가 튼튼하지 못하면 나무는 잘 성장하지 못합니다. 기초가 부실하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늦어진다고 할지라도 기본을 다지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우리 모두 기본을 다지는 일에 힘을 쏟아서 건강한 공동체를 세워 갈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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