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생활 내내 오직‘나무’에 인생을 내 걸었던 김원호(61)씨.

33년 동안 나주시에서 근무하면서 금성산 삼림욕장을 비롯한 금성산 이동통신철탑 철폐운동, 공산면쓰레기매립장 설치 등 나주시의 크고 작은 일에 그의 손이 가지 않은 곳이 없다.

그는 나서지 않고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지 못하는 성격이어서 그의 손때가 곳곳마다 묻어있다.

국민의 정부시절, 최인기 국회의원이 행정자치부장관으로 재임 때, 김씨는 당시, 나주시 도시과장을 설득해 주거환경개선사업비 542억원의 계획서를 만들어 최인기 장관을 만나 일을 성사시켰던 일화는 유명하다.

2003년도께 금남·성북·영강·이창동을 비롯한 남평읍, 공산·봉황면 등 10개 지역의 길을 넓히고 새 길을 놓았던 것은 김씨의 노력으로 최인기장관이 주거환경개선사업비를 나주시에 내려보내 줘 사업이 추진됐던 것이다.

간혹, 주위에서는 김씨에게 이러한 일들을 “고생 한다”며 말리기도 하지만 1945년 8·15해방 직 후 태어나 1950년 6·25전쟁 등을 겪으면서 고생한 경험이“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정신으로 나타나면서 무슨 일이 발생하면 먼저 앞장서는 것이 몸에 배어 버렸다.

특히, 김씨는 자신의 전공인 나무와 관련된 일에는 앞뒤 재지 않고 뛰어든다.

그것은 어떤 경우에도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광주농업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나무와 인연을 맺었던 것이 그의 인생 내내 나무를 짝사랑하게 만들어 버렸던 것.

그래서 그는 나무에서만큼은 그 누구도 따라 잡을 수 없을 정도의 나무박사다.

그러나 김씨는 지난 2005년도에 정든 공직생활을 퇴임하고 나서는 고향을 위해 또 다른 일을 시작했다.

그것은 ‘나주배 살리기’이다.

지난 2006년도 추석.

김씨는 그동안 자신에게 도움을 주었던 지인들 20여명에게 나주 배를 선물했다.

그런데 추석이 끝나고 10여일이 지난 후에 9명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선물했던 배가 “정말 나주배가 맞느냐”, “무슨 배 맛이 이러느냐”, “다른 사람에게 나주배를 선물하려고 했는데 생각을 바꿔야 겠다”는 등의 전화를 받고 김씨는 쇼-크를 받았다.

그래서 김씨는 곧바로 사비를 들여 전단지 3,000매를 제작해 관공서를 비롯한 마을회관 그리고 배농가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나주배 살리기 운동’에 나선 것.

이에 따라 운동시작 3년째인 올 봄께는 나주지역 106개 배 농가가 지베렐린을 바르지 않고 배 생산에 들어갔고 나주시는 이들 농가에 보조금을 지원해 이를 거들기까지 했다.

이제 김씨에게 마지막 꿈이 있다면 평생 산림직으로 종사했던 경험을 되살려 숲을 가꾸고, 산림을 가꾸는 지도사업을 해 보는 것이다.

그래서 지난 2006년도에 정년퇴임을 한 후, 곧바로 나주시 산림조합장 선거에 도전을 했다가 고배를 마셨던 경험도 가지고 있다.

마지막 남은 인생을 33년 동안 공직생활의 경험을 되살려 봉사해 보고 싶은 게 김씨의 마음이다. 가족으로는 박애순(58)여사와의 사이에 3남을 두고 있다.
/조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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