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민주평통 자문위원의 통일의식 고취를 위한 역량강화 연수가 지난 8월 10일부터 15일까지 4박5일간의 일정으로 이루어 졌다.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 자격으로 첫 번째로 국가로부터 위임받은 연수였다.8월의 폭염이 절정을 이루던 시기였고 중국 서안이라는 곳은 위도상으로 우리나라 제주와 비슷한 위치에 있어 한 여름 날씨가 40도가 오르내린다는 말에 여름 들어 더욱 건강에 자신이 없었던 터였지만 안가면 안 된다는 책임감에 마음을 독하게 먹고 오른 길이었다.더군다나 이번 일정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광복군 제2지대 oss 훈련장 등의 항일유적지와 팔로군기념관, 거기다 지난해 4월 박근혜 대통령의 요청으로 설치된 광복군기념관 등을 찾아 하루에도 수백 킬로를 다녀야 하는 일정이었다. 당나라의 수도였던 장안의 역사적 유물과 진시황릉, 그리고 그 아름다움이 결국은 당나라를 멸망의 길로 이끌었던 당 현종의 양귀비의 처소였던 화청지등, 말로만 들었던 유적지들은 위의 일정을 소화한 다음의 일이었다. 중국과 우리나라가 일본의 침략에 맞서 우리의 젊은이들이 피 흘리며 지켜낸 조국이었음을 상기하는 일은 다른 무엇보다도 고귀한 일이라는 것을 한시도 잊어본 적은 없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이방나라를 떠돌며 죽어간 그 넋과 혼을 기리는 일, 그리고 후손으로서 다시는 이 땅위에서 외세의 침략을 허용해서는 아니 된다는 다짐을 늘 가져온 때문이었기에 8·15 광복절을 며칠 앞두고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그때의 심정은 자못 비장함 또한 없지 않았다. <첫째날>나주~인천~중국 서안8월 10일 새벽 한 시, 단 한사람도 시간에 늦은 분 없이 버스는 인천을 향해 출발했고 아침 5시 반 정도에 인천 부근에서 많이 이른 조찬을 했다. 아침 식사시간 철저, 과일야채 듬뿍 이라는 평소의 식사패턴을 지켜야 하는 나의 상황과는 전혀 다른 빠른 식사시간에 생각지도 못한 짭조름한 매생이국의 생소한 맛을 음미하며 다시 한 번 결코 일행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는 여행이어야 한다는 의지를 다져야 했다.출국수속이 끝나고 열한시 삼십분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기내에서 간단히 점심을 들고 눈 한번 붙이고 나니 목적지 서안이란다중국 역사상 가장 번성했던 도시, 옛 당나라의 수도, 이집트 카이로와 로마, 그리고 그리스 아테네와 함께 세계4대 고대도시, 세계인들이 불가사의로 여기고 있는 진시황릉(병마용)으로 잘 알려진 도시라고 하니 나름 나의 상상력을 동원해 보았지만 서안 시내로 접어들면서 조선족 가이드를 통해 듣고 보는 서안의 규모와 역사적 유적들에 서서히 압도되어가는 나를 발견해야 했다. <대안탑>삼장법사의 전설이 깃든 대안탑은 차내에서 바라보는 것으로도 그 오래된 역사적 사실에 견주어 볼 때 훼손된 흔적하나 없이 너무나 당당하게 서안시내의 명물로 우뚝 서 있음에 부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652년에 당나라 현장법사가 인도에서 가져온 불경과 불상을 보존하기위해 만든 탑인데 당대의 두보, 백거이등 많은 저명한 시인들이 대안탑에 올라와 시와 문구를 남겼다는 탑이다. 숙소에 도착하기 전 섬서성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섬서 역사박물관을 둘러보았다.<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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