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 과장 //담양군 친환경농산유통과
도시근교 농촌 지역에 로컬푸드 직매장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이곳에는 식량작물, 축산물, 과일과 과채류, 양념채소와 특작류, 임산물, 가공식품에 이르기까지 이루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지역 농산물이 판매되고 있으며 물건 또한 모두 싱싱하다.

이는 진열된 농산물들이 매장 인근에서 농사를 직접 짓는 농업인들로부터 왔기 때문이다.

『로컬 푸드 운동』은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가능한 한 그 지역 안에서 소비하도록 하고, 생산지로부터 밥상까지 이동하는 물리적 거리를 줄이는 한편,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생산자가 적정가격을 결정함으로서 생산자에게 소득과 지속경영을 보장받도록 하는 건강한 소비운동이다.

그간 우리나라 농식품 유통구조는 1980년대 까지는 도시지역은 도매시장, 농촌지역은 5일장이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하였다.

특히, 농촌의 5일장은 최근 강조되는 로컬푸드 직매장과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상인은 1일 이내에 이동이 가능한 3~4개의 5일장을 오가며 특정지역 시장에서 매입한 농식품을 타지역에 판매하는 기능을 담당했으며, 농가는 자신이 생산한 농식품을 판매하는 한편 자신이 필요로 하는 생필품과 농식품을 구입할 수도 있었다.

이처럼 5일장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지역 내에서 교류되도록 하는 로컬푸드 거래 기능을 수행하였으나 이후 농촌지역의 인구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5일장이 상설시장으로 전환되거나, 슈퍼마켓과 같은 소매점이 확산되면서 5일장의 기능은 약화되었다.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은 농식품 유통이 대형화, 수직계열화 됨에 따라 복잡한 유통단계를 거치게 되면서 생산자는 소비자를 소비자는 생산자를 알 수 없게 됐고, 이에 따라 상품에 대한 품질, 안전성, 신선도의 신뢰가 무너지며 나타난 현상이라 볼 수 있다.

로컬 푸드 직매장은 지역경제 활성화, 건강과 영양, 식품 안전성, 에너지와 온실가스 절감, 생산자 가격 결정권에 따른 농업인의 자존감 회복 등 다양한 장점들이 있고, 이는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또한, 지속적인 로컬푸드 소비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밑바탕이 되고 이러한 활동은 지역의 후생 및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기여할 수 있다.

나아가 이렇게 개발된 지역의 음식과 농산물, 사회간접자본의 확보는 장기적으로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유인책으로도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관광자원 확보라는 중요한 역할로도 이어진다.

1994년 영국의 소비자 운동가인 팀랭(Tim Lang)이 푸드 마일즈라는 개념을 최초로 도입하면서 먹을거리의 수송거리가 확대되면 화석에너지 소비가 확대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증대시켜 환경부하를 초래하기 때문에 가능한 가까운 곳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소비하는 것이 식품의 안정성도 높이고 수송에 따른 환경오염도 경감하여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재앙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 하였다.

지역의 전통이나 문화 등 정체성을 살린 로컬푸드시스템은 그 지역의 농업발전은 물론 특유의 차별화된 향토 음식과 농산물로 농촌관광의 질적 향상과 흥미를 유발시키고 지역의 소규모 농식품산업에도 활력을 불어 넣어 농촌의 경제적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내발적 지역개발의 출발선이며 농촌지역 풀뿌리 경제의 기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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