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선/논설위원
지난 역사에 대한 반성이 없이는 새로운 시대의 역사를 도모할 수 없다. 그러니 2014년을 정리해야 한다. 올해 전라남도의 최대 뉴스는 ‘세월호 참사’였다. 이것은 국가로 봐서도 최대 뉴스였다.

아직 이 사건의 진실 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희생자 귀환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모든 국민들에게 충격과 침통한 슬픔을 안겼다. 국가적 슬픔이었다. 아마 후세의 역사 기록자들은 2014년을 국가의 총체적 위기 대응 능력이 총체적으로 무능했던 한해였다고 적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 연말 청와대 비선의혹 문건 유출로 파문이 계속되면서 대통령 주변의 권력 암투가 지속되어 앞으로 통수권자의 권위와 국민의 신뢰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통진당의 해산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도 큰 파장을 남겼다.

이념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대한항공 ‘땅콩회항’ 파문으로 우리 시대 계급과 자본의 모순 구조, 재벌 기업과 2세들에 대한 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군대 폭력 사건이 일어나 우리 병영 문화가 얼마나 극단적인 인권 취약의 상황인지도 보여주었다. 6.4 지방 선거로 여당과 야당의 정치 권력이 재편되었으며, 이건희 회장이 쓰러져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가 있었다. 불황이 지속되면서 우리 살림살이가 장기적인 정체의 위기에 빠질 것인지 시험대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하여 슬픔에 빠져 있던 우리에게 작은 희망의 빛을 던졌다. 교황은 방한 기간 내내 낮은 곳으로 임하는 모습으로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

세월호 참사 유족과 장애인, 새터민, 이주 노동자 등 소외되고 상처 입은 사람들을 만나 희망을 주었다.

그리고 낮은 곳으로 임하는 인류애가 얼마나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인지를 분명히 증명해주었다.

우리는 낮은 곳으로 임하려고 하는 지식인이나 리더를 한 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라남도에서도 역시 세월호 참사가 중요한 뉴스였다. 국민적 슬픔 속에 모든 행정과 정치가 정지됐었다. 민선 6기 광주시와 전라남도의 수장이 바뀌었다.

그리고 ‘빛가람 에너지 밸리, 한전 나주시대 개막’이 전남의 큰 뉴스였다.

‘호남권 정책협의회 복원, 광주·전남·전북 상생 협력 재개’는 좋은 뉴스였다.

나주시도 6.4 지방선거로 행정 수장이 바뀌었다. 다시면 정촌고분군에서는 1500년의 비밀을 간직한 금동신발이 발굴되었으며 호남경제권의 대동맥이 될 KTX의 나주역 정차가 사실상 확정되었다.

또 ‘옛 나주잠사 문화자원화 사업’과 ‘쪽빛 도시 만들기 사업’이 국고지원 사업으로 확정되었다.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혁신도시 시대를 개막함으로써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로의 첫 발을 내딛었다.

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하는 16개 공공기관과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광주광역시교육청, 전라남도교육청, 나주시 등 21개 기관이 참여해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발전을 위한 ‘빛가람혁신도시 공공기관장 협의회’가 출범했다.

광주시, 전라남도,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16개 이전 공공기관장과 시·도교육감이 참석해 빛가람혁신도시 발전 방안 등에 관해 논의하는 장을 마련했다.

앞으로 이 협의회는 이전 공공기관의 이전 및 조기 정착 지원, 혁신도시 주거·교육·의료 등 우수한 정주 여건의 공동 조성, 지역 인재의 채용, 지역 사회와의 소통을 위한 상생 협력 사업의 추진, 기업유치, 일자리 창출 등 이전 공공기관 관련 지역 산업의 육성에 대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우리 나주의 미래 살림살이와 지역 발전을 위해 중요한 단추가 꿰매진 것이다. 우리의 발전을 우리 힘으로 이끌어나가고 지원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화두가 되었다.

그리고 이전하는 기관의 직원들을 우리 나주가 품어야 한다는 것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앞으로 혁신도시 사업의 성패는 우리 나주시민들의 협력과 소통이 가름할 것이다.

다가오는 2015년은 을미년(乙未年) 양띠 해다.

양은 본래 성질이 온순하고 무리를 지어 사는 순한 동물로 양의 해에 태어나는 사람은 온순하고 부드러우며 감성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 2015년은 지난해에 이어 청(靑)의 기운이 듬뿍 담긴 ‘청양(靑羊)’의 해로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푸른색의 의미가 더해져 ‘청양’이 개인과 가정에 큰 행운을 불러온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푸른색은 예부터 지혜와 넓은 하늘, 평화 등의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푸른 양은 평화와 희망의 아이콘이다.

그러나 이런 해의 의미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국정은 국가 개조에 해당될 정도로 과감한 개혁을 하지 못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칠 수도 있다.

규제의 철폐와 과감한 국가 개혁이라는 국가적 과제가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하다.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경제 부양책이 실패할 확률도 높다.

민생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래서 우리 나주시도 시정 운영의 첫 번째 과제는 시민경제 활성화에 두어야 한다.

지금 혁신도시라는 거대한 지역 발전의 원동력을 얻었기 때문에 이것을 잘 활용하는 경제 부양책이 절실히 필요하다.

시민 경제가 살아나지 못한다면 우리 시는 미래가 없고, 그러므로 지금의 행정부와 정치권은 무한 책임감을 가지고 시정을 운영해야 한다. 모든 지역 경제 발전의 혜택은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가야 한다. 경제 정의의 문제이다.

나주가 역사 도시인 만큼 역사 문화가 시민 경제 발전의 버팀목이 되는 그런 문화 시티를 바란다. 그래서 자율적인 나주 인재 육성이 되고 나주시의 인구가 늘어나 자족적인 경제 발전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전시민적 협력과 소통 속에 우리 나주의 시정과 문화가 역동적인 협력 구조 속에 꽃 피워야 한다.

지금까지 지역 발전을 저해해온 지긋지긋한 갈등 구조를 해소시켜야 한다. 지역 번영을 위한 전 시민적 협력과 따뜻한 공감이 우리 미래를 밝혀줄 것이다.

2015년이 시작됐다.

희망의 2015년, 평화와 소통의 2015년, 문화로 하나 되는 2015년 나주 시민들을 위한 희망 365일이 우리 앞에 도착했다. 우리는 그 365일 동안 희망을 안고 또 달려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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