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나주시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다가오는 3월 11일은 사상 처음으로 각 조합의 대표자를 전국적으로 동시에 뽑는 선거일입니다. 이번 조합장선거가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아마도 국민 모두의 생각일 것입니다.

올겨울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날씨의 변화가 컸습니다.

며칠 전 아침 출근길에 시내를 벗어나자마자 노면에 살얼음이 있는 줄도 모르고 운전하다 하마터면 대형사고가 날 뻔 했습니다.

주변을 돌아봤더니 이미 사고난 차량도 몇 대 있었습니다.

10여 년 전에 모 국회의원께서 선거는 살얼음판이라고 말하던 생각이 났습니다.
그분 말씀이 “선거를 치르다보면 교도소의 높은 담벽을 걷고 있다는 생각을 항상 지울 수가 없더라”면서 그래서 살얼음판이라고 쓴웃음을 지으면서 이야기했지만 그 고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선거는 후보자와 선거운동원이 합법적으로 쓰는돈이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불법적으로 쓴 돈이 세상에 밝혀지게 되면, 당선무효는 물론이고 구속되는 사례가 그때나 지금이나 항상 있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실시하는 동시조합장선거에서 걱정되는 점은, 선거인수가 공직선거에 비해 적기 때문에 매수가 용이하다는 것입니다.

과거 경험에 비추어볼 때 선거가 끝난 후에 우리위원회에서 특별자수기간을 설정하고 홍보하면, 그때 비로소 돈봉투를 들고 오는 선거인이 꼭 있습니다.

지연, 혈연에 얽매어서 끙끙 앓고 고민하다 자수하고 나서야 후련하다고 말씀합니다.

그럴 바에야 미리 신고를 하거나 제보해 주셨으면 마음고생도 덜하고, 공명선거 분위기도 조성되고, 재선거를 안 해도 되고 여러모로 좋을텐데 차암...

하여튼 돈선거 때문에 인근지역에서는 연달아 서너번 재선거를 치르는 조합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남자들, 축구 참 좋아합니다.

아시안컵 축구가 며칠 전에 끝났습니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지난 월드컵 경기와 비교해 볼 때 훨씬 잘했다고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언론이나 네티즌들이 칭찬하는 까닭을 정리해 봤습니다.

첫째, 감독의 리더십이 훌륭했다는 것입니다. 주전이나 후보선수로 구분하지 않고 모든 선수를 기용하여 팀을 하나로 만들었기 때문에 팀원들이 똘똘 뭉쳐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 줬습니다.

둘째, 소위 말하는 네임 밸류나 선입견 없이 능력 있고 참신한 선수들을 뽑았다는 것입니다.
외국인 감독이었기 때문에 학연, 지연, 혈연에 얽매지 않고, 선수선발에 공정성을 기한 것이 결국 결승전까지 과정이나 결과가 모두 다 좋았다는 평판을 얻게 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이번 조합장 선거에서 능력이나 비전도 없는 사람이 돈이나 학연 지연 혈연 등의 구태로 인하여 조합장에 당선되게 되면, 조합은 분열되고 조합운영은 더욱 힘들어질 것은 자명한 일일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위원회에서는 선거법에 대한 사전안내활동을 강화하여 조합원이 공감하고 신뢰하는 예방단속을 실시하되, 선거인 매수행위 등 선거의 공정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응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깨끗한 선거결과로 훌륭하고 능력 있는 리더가 당선되어, 발전하는 조합, 조합원이 바라는 조합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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