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렬하는 태양 빛이 짓누르고 더위의 기승은 끝이 어딘지 모를 삼복더위, 시민들은 제 몸 하나 가누기조차 힘든 뜨거운 폭염이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이 폭염을 피하기 위해서 나주시의원들은 의회파행을 지속시키고 있는 것인가? 시민들은 유류값 상승으로 그 뜨거운 대낮에도 더위에 찌든 몸조차 에어컨 바람에 내 맞기기가 어렵다.

그것은 몇 년 전부터 침체되어가는 지역경제에 에너지 값은 갈수록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만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원들은 이 폭염에도 의회나들이는 꼬박꼬박이다.

날마다 민주계와 무소속의원들은 각각 1층과 3층에 모여 무슨 얘기들을 그리 나누는지? 하지만 양측이 만나보면 결국은 아무것도 없다. 자기네들 입장만 전달하고 사라진다.

하지만 시민의 혈세로 돌아가는 에어컨 바람은 매일 ‘빵빵’하기만 하다.

이렇게 온 것이 벌써 의회파행 22일째를 맞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 의원들에게는 정치쟁점으로 부각된 “감투의 주인공이 누가 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을 뿐 시민의 안녕과 시민을 위한 시정전반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은 온데간데없다.

그러면 지금까지 의회파행의 일련의 사태추이는 어디에 있을까? 이를 짚어보면?

첫째, 의사봉을 쥔 민주당계 나익수 의원의 갈지(之)자 행보가 이같은 파행을 가져온 한 원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음은 무소속이지만 몸은 민주당.

하지만 아직까지도 나익수 전 의장은 유구무언이다. 번번히 본회의장에서 최고연장자라는 이유로 의장석에 앉아 회의를 진행하지만 “협의를 더 해야 한다??며 망치만 두드려 팰 뿐 이다.

나 전 의장의 마음의 행보가 궁금하다.

둘째, 신정훈 시장이 무소속 의원들을 뒤에서 조정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이는 지난 7월4일 한참 민주계와 무소속간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시점에 신정훈 시장이 왜? 무소속의원들과 목포까지 가서 점심식사를 했느냐? 는 것이다.

무소속의원들은 그냥 점심식사만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도 고쳐 매지 마”란 속담도 있지 않은가?

그것도 집행부의 수장이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될 시의원들을 만났다는 것은 의혹의 냄새를 풍기기에 충분하다.

셋째, 나주시의회 파행의 책임은 최인기 국회의원의 개입과 민주당의 독단에 있다는 내용과 중앙정치 논리에 상응해 5명이나 되는 무소속 의원들의 의사가 지금까지 철저하게 무시되어 왔다는 주장이다.

민주계 의원들도 화순에서 모였다.

여기에 최인기 국회의원이 나주시의회 원 구성에 대해 개별 면담을 해 독점 하려는 의혹과 함께 의장 내정자의 중심 없는 간섭으로 인한 의혹이 제기 되었다는 것이다.

무소속 측은 목포, 민주당 측은 화순이다. 양측 의원들은 자기들의 수장을 모시고 서로 순수하게 식사만 한 것일까?

정치적 이야기는 서로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를 순수하게 받아줄 나주시민은 얼마나 될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것은 결국 어리석음을 나타낸다는 것을 이들 의원들은 모를까?

지금의 의회파행은 의원들이 회의 규칙이나 의사진행과정 및 의장단구성방법 등을 몰라서 이렇게 파행을 몰고 온 것은 아니다.

그 이면에 엄연한 암투가 존재하기 때문에 한 석 이라도 더 차지해야 신정훈 나주시장 측에 유리 하느냐? 아니면 민주당인 최인기 의원 측에 더 유리 하느냐? 가 정쟁의 이면에 숨어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나주시의회에는 3, 4선 의원들이 있지만 이들 의원들이 적극 나서 향도 역할을 해야 할 것이지만 이와는 다르게 뒷짐을 진채 “강 건너 불 보듯” 제 욕심만 차리고 있는 것도 이번 사태의 원인이다.

그러나 나주시의 파행이 시의원들의 책임도 크겠지만 그 이면에 숨어있는 국회의원과 시장도 그에 상응하는 책임에서 벗어나진 못할 것이며, 그 입김에 놀아나는 나주시의원들도 그 비난을 피해가지 못할 것이다.

불신의 벽이 높아지고 서로에게 믿음이 없는 지금의 나주시의회.

각각의 기관을 자부 하는 의원들의 깊은 자성과 함께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에서 시민들의 불신을 지워가기 위해서는 속히 피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조북용 기자

기사등록 : 2008-07-24 오전 9:41:33기사수정 : 2008-07-26 오후 1: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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