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편집국장
영산강저류지에 어떤 것들이 들어서야 가장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까?

지난 25일, 이를 묻는 시민공청회가 열렸다.

나주시의 기본계획안엔 영산강 저류지 1,908,000㎡에 야구장, 축구장, 게이트볼장, 국궁장 등 이 들어서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이날 시민들은 393,350㎡에 들어서기로 한 태양광 발전소에 대해서는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대체적인 이유는 친수공간에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서는 것은 경관을 헤친다는 논리였다.

이들 시민들의 생각 뒤엔 영산강 저류지를 관광명소화 해야 된다는 논리가 뒷배경으로 깔려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산강 저류지내의 야구장이나 축구장 등을 제외한 나머지는 갈대밭이나 꽃밭으로 가꾸어 관광객을 끌어들이자는 얘기이다.

공교롭게도 태양광 발전소를 설립하자는 측도 관광명소를 내세우고 있다. 전국최대의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해 볼거리를 제공, 사람들을 끌어들이자는 얘기다.

저류지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면 물의 흐름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건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6m높이로 이를 설치한다고 하니 별반 걱정할 일은 아니다.

태양광에 대해 반대하는 쪽이나 찬성하는 쪽이나 볼거리 제공을 통해 사람을 끌어들이자는 데는 의견을 같이한다.

근데 방법에 있어서 “태양광 발전소냐?” 아니면 “갈대 등의 자연경관이냐?” 의 방법이 다를 뿐이다.
어쨌든 만들어 놓으면 사람은 분명 올 것이다.

그런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끌어 들일 수 있느냐가 아주 중요하다.

그것은 영산강 저류지엔 야구장과 축구장 등 시설들이 들어서기 때문에 이를 관리ㆍ운영하는 문제가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영산강저류지에 들어설 시설물들을 단지 눈요깃거리로만 활용하자는 의견은 없을 것이다.

재정력이 약한 나주시 예산으로 이를 관리ㆍ운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관광수입을 생각해냈을 것이다.

이조차도 생각 안하고 단지 보기 좋게만 하자는 얘기는 여기 이야기꺼리에 끼어놓지도 말자.

어느 지자체나 시설을 짓는데는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국비와 도비를 가져다가 시·군비를 조금 보태어 지으면 되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가 않다.

하지만 지어놓은 건물을 어떻게 관리ㆍ운영하느냐는 항상 어려운 문제이다.

나주시 역시, 이같은 비슷한 사례를 가지고 있는 곳이 있다.

지금은 나주시 두 실과소가 사용하고 있지만 민선 4기때 지어놓았던 왕곡면 배 테마파크가 이같은 사례이다.

국비와 도비, 시비를 들여 지어놓았지만 한동안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답이 나오지 않았었다.

지금은 나주시 두 개의 실과소가 입주하여 사용은 하고 있지만 용도이외의 사용이라고 감사원의 지적을 받기까지 했다.

이렇듯 지어놓은 시설물을 어떻게 관리·운영하느냐는 그리 녹록치 못한 예산으로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 지자체로서는 아주 중대한 문제이다.

전국에서 이같은 문제로 나가 자빠진 지자체도 많다. 그런데 관광수입으로만 관리·운영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관광수입을 올리기 위해서는 입장료란 것을 받아야 할 것이고 또 사람들을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느냐도 상수가 아니라 변수다.

들쭉날쭉한 관광수입을 가지고 관리·운영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난 10여년동안 우리는 주몽세트장의 사례를 보아왔다. 나주시의 ‘밑 빠진 독에 물붓기 식’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관리·운영비만 매년 쏟아붓고 있다. 영산강저류지도 이렇게 되지 말란 법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영산강저류지에 태양광발전소 설치를 주장하는 측의 논리를 쉽게 무시할 수가 없는 이유이다.

야구장, 축구장 등 시설물의 운영 관리의 문제.

태양광발전소 설치를 주장하는 측은 운영ㆍ관리의 문제해결책을 여기서 찾자는 것이다.

그것은 태양광발전소를 통해 얻어지는 이득으로 운영·관리하자는 것.

친환경은 자연만이 친환경이 아니다.

태양광 발전소와 같은 저탄소 녹생성장 정책도 친환경 정책이다.
“태양광발전소는 무조건 안돼”는 이제 아닌 것 같다.

우리가 장기적으로 내다 봐야 될 생산적인 일을 이제 찾아야 한다.

다시 한번 심사숙고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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