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유성룡 지음 ㆍ김흥식 옮김& 출판사 : 서해문집

▲이주완 /이화독서회원 (나주공공도서관)
이 책 초반부를 읽을 때 가슴 저 밑바닥에서 무언가가 끓어오르는 주체할 수 없는 거시기를 느끼면서 진정 철이 들어가고 있구나 하며 유성룡의 마음을 약간이나마 헤아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징비(懲毖)란 <시경>(소비) 편에 나오는 문장으로 ‘내가 징계해서 후환을 경계한다.’로부터 유래된 말이다. 즉 유성룡이 겪은 환란을 교훈으로 삼아 후일 닥쳐올지도 모를 우환을 경계토록 하기 위해 쓴 글이다.

저자인 유성룡은 조선 다시 말해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백성을 위하며 또 후손들을 생각하는 그 마음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깊고 넓다.

최근에 TV드라마로도 방송이 됐는데 TV로 볼 때는 와 닿지 않았지만 책을 통해 읽으니 그때 당시의 현장들이 머릿속에 각인이 되는 것 같아 다른 양상을 보였다.

그래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 당시의 실상과 백성들의 고난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데 참혹 그 자체였다.

배가 고파 사람이 사람을 죽여 피와 살을 먹고 심지어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를 먹으려고 살인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이 어디까지 타락하고 추해질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기록하고 있다.

저자인 유성룡이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바로 전부터 마지막 전쟁인 정유재란이 일어나기까지의 기록을 관직에서 물러난 후 시골에서 다시는 이런 참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후손들에게 전하고 싶어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역사의 기록 저편에는 똑같은 일인 1910년 한일합방 사건으로 유성룡의 ‘징계’가 유명무실해진 것을 보더래도 우리는 반성에 또 반성을 하고 또 반성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 개개인들이 힘써야 한다.

그때 당시에는 정부고위관료가 관선이었지만 지금은 민선으로 바뀌어서 국민들이 나라와 국민 다시 말해 지역민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선출할 수 있는 안목이 절실히 필요함을 느낀다.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home ground라는 이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며칠 만에 한양이 함락될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역으로 생각하면 왜군은 빛나는 칼날과 같이 행동함으로 어떻게 함락할 수 있었는지 자문해봐야 할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번 싸워서 백번 이길 수 있는 것이니 지금부터라도 우리나라 사람의 특징과 일본인의 그 행동을 연구하고 벤치마킹하여 언젠가 침략시 우리말과 우리 문화 그리고 우리 민족을 지키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현재 일본의 아베정권은 헌법을 수정하여 해외로 군대를 파병할 수 있고 동맹국을 위해 전쟁을 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고 있다.

독도를 자기 내 땅이라고 우기면서 다케시마의 날로 정하여 미래의 전쟁 명분을 만들 뿐만이 아니라 역사교과서로 어린 학생들에게 전쟁의 당위성을 만들고 있는 일본의 행태는 또 다른 전쟁을 암시하는 신호이니 지금부터라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저자인 유성룡은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의 전사에 대한 애통함을 1598년 선조31년(무술년)에 시를 통해 표현했는데 다음과 같다.

한산도 고금도
넓은 바다 속 두어 점 푸르구나
그때 백전노장 이 장군이
한 손으로 친히 하늘 한쪽 벽을 버티었네
고래를 다 죽이니 피가 파도에 번지고
맹렬한 불길은 오랑캐 소굴 다 태웠구나
공이 높아지니 시샘과 모함 면하지 못했으나
기러기 털 같은 목숨 아끼지 않았네
그대는 보지 않았는가
현산 동편 머리 위 한 조각 돌에
양공 떠나간 뒤 후세 사람들 눈물 흘린 것을
쓸쓸하다 두어 칸 민충사여
비바람에 해마다 000
000 수리하지 않으니
때때로 섬사람들 소리 죽여 우는구나

‘이순신이 전사한 것은 노량해전도 막바지에 접어들던 1598년 11월 19일 새벽의 일이다. 그보다 훨씬 위급한 상황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았을 뿐 아니라 왜적의 10분의 1도 안되는 병력으로도 승리를 거둔 그가 후퇴하는 적선과의 전투에서 사망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 까닭에 그의 죽음을 두고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사실은 사실이다.

유성룡은 그를 애도하는 시 한 편을 썼다. 그리고 이와 함께 임진왜란도 끝이 나고, 이순신의 파란만장한 삶도 끝이 났으며, 유성룡의 임진왜란 종군기도 끝을 맺는다.

시 마지막에 나오는 타루비 관련 고사는 이순신 장군의 덕을 추모하기 위해 1603년, 장군 수하 군사들이 건립한 비로부터 나온 것이다.’

이 시를 통해 이 책의 끝을 맺는데 유성룡과 이순신의 관계를 알 수 있는 시 한 편이다. 지금 여러분은 이 나라의 앞날을 진정으로 걱정했던 두 사람의 깊은 우정과 우국충정 그리고 애국심을 보고 있다.

이 나라에 임진왜란과 같은 위험이 닥쳤을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할 것인지, 이 시대에 필요한 인물상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된 수많은 선조(先祖)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다함께 묵념하고 그대들의 노 고를 영원히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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