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삶의 질이 중요시되는 사회입니다.

55년 전과는 너무 많이 달라졌습니다.

 당시는 질보다는 양의 시대였지만 지금은 질의 시대입니다.

우리 땅을 지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일들이 많이 있겠지만 우리 농민들이 양질의 규산질비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우리 땅을 지키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김태근 한국농어촌문제연구소장.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농민들이 양질의 규산질비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안 해 본 것이 없다.

정부 각 부처를 비롯한 언론사, 200여명의 국회의원에게 한 달에 한 번꼴로 건의서를 올렸다. “미쳤다”는 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를 해야 된다”는 생각에 붙들었다.

 올 1월이 김 소장이 규산질비료문제를 가지고 뛰어든 지 꼭 1년째 되는 달이다.

1년 전 이맘 때 쯤, 한국유기농업협회원인 나주시 봉황면 서성만씨와 김재옥씨가 규산질비료에 관한 자료를 김 소장에게 넘겨준 것이 화근(?)이 되었다.

그날 밤 꼬박 밤을 세워가며 자료를 꼼꼼히 읽어봤던 김 소장의 마음을 이 규산질비료문제가 완전히 붙들어 매 버렸던 것.

 집안 식구들은 김 소장의 불도우저 같은 성질을 아는지라 극구 이를 말렸지만 한번 불붙은 김 소장에게는 식구들의 만류가 귀에 들어올 리 없다.

바로 자료수집에 들어간 후, 이를 토대로 200여명의 국회의원들에게 규산질비료의 유해성여부를 밝힐 것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올렸다.

그리고 정부 각 부처를 비롯한 각 언론사 등에게 이를 알리고 나섰다.

언론에서 반응이 가장 먼저 왔다.

지역신문에서 이를 기획기사로 다루더니만 국내 유명한 월간지를 비롯한 공중파방송인 KBS와 MBC에서 이를 다루고 나섰다. 이러한 김 소장을 보고 일부농민들은 “김 소장이 정부에게 규산질비료를 농가에 지원해 주지 말라고 한다”며 오해도 했지만 김 소장은 그것이 아니었다 “질 낮은 규산질비료보다는 질 좋은 규산질 비료를 지원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김 소장은 규산질 비료가 애시당초부터 잘못된 방법으로 제철소에서 철광석을 가공해 철을 생산하고 남은 산업폐기물로 가공한 그 자체가 잘못된 방법”이라고 말하고 “정부가 국민의 건강을 지켜주는 것이 제1의 책무인데도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농토를 정부가 오염시킨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정부는 하루빨리 농민들에게 양질의 규산질비료를 공급해야 된다”고 다시 한번 촉구했다.

 그리고 김 소장은 “이 같은 불합리한 일은 정치인들이 먼저 나서서 개선해야 되는데도 불구하고 눈앞에 이득만 쫒아가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혀를 찼다.

이와 함께 김 소장은 “나주시 전 이장들이 규산질 비료때문에고생이많다”
고 말하고“특히, 봉황농협 조합장과 왕곡· 봉황면 이장들이 나서서 토양살리기에 나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는 말을 아울러 전하고 “이제는 모두가 나서서 토양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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