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한결같이‘환자와 직원이 행복한 병원’지향

▲남평 노블요양병원 박신형 대표원장
“이 시대 안전하고 합리적인 효도는 좋은 요양병원 선택에 달려”

“10년 전까지만 해도 환자가 병원을 찾아다녔지만, 지금은 병원이 환자를 찾아다니는 시대가 됐습니다. 환자가 병원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직원들을 가족처럼 여길 수 있는 병원을 위해서 저희 병원 2백여명의 직원들이 늘 함께 합니다.”

지난 11일 나주시 남평읍 세남로 언덕 위에 위치한 노블요양병원에서 박신형(53)대표원장을 만났다. 지방에서는 제법 규모가 큰 요양병원이라 연세가 지긋한 원장일 것이라 짐작했는데 젊고 패기 넘치는 모습에 의외였다.

박 원장은 요양병원을 ‘효도기업’이라고 규정했다. 한 때 우리사회가 부모를 요양원 또는 요양병원이 모시는 것을 ‘고려장’이라고 여기던 시절이 있었지만, 초고령화시대에 들어선 지금은 가장 합리적이고 안전하게 부모를 모시는 효도서비스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더구나 요양병원 초창기에는 환자를 모시는 요양보호사들이 이직률이 높았지만 이제는 전문직업인으로서 확고한 직업의식을 갖고 병원운영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노블요양병원이 추구하는 미션과 비전에 대해 박 원장은 ‘환자와 직원이 행복한 병원’이라고 말한다. 대다수 병원들이 ‘가족 같은 병원’을 표방하지만, 요즘 세태는 오히려 가족이 해체되는 시대에 노블요양병원은 환자들이 편안하고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식사수발과 약수발, 건강관리, 생활지원, 환경까지 전문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아울러 직원들이 고생하는 만큼 대우를 받고 머무르고 싶은 평생직장으로 일하도록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하겠다는 각오를 엿볼 수 있다.

이처럼 어르신들을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보살피는 가운데 그 마음이 통했던 때문인지 지난 2006년 입원실 38실과 180병상으로 개원했던 노블레스요양병원은 해마다 규모가 늘어나 지난해 11월에는 입원실 141실, 병상수 499병상으로 늘어났다.

▲‘환자와 직원이 행복한 병원’을 표방하고 있는 노블요양병원에 자원봉사자들의 자양한 봉사활동은 환자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고 있다.

또 해마다 PACS, EMR 등의 첨단장비를 도입하고 방사선실 등을 확장하는 가운데 병원 조직도 대표원장을 중심으로 진료원장과 6개의 위원회, 진료부(가정의학과, 내과, 재활의학과, 일반외과, 한방과), 간호부(병동, 외래), 진료지원실(물리치료실, 재활치료실, 작업치료실, 임상병리실, 방사선실), 약국, 총무과, 원무과, 경리과로 확대돼 총 224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병원이름도 지난 연말을 기해 지역 어르신들에게 쉽고 친숙하게 불릴 수 있도록 ‘노블레스요양병원’에서 ‘노블요양병원’으로 변경했다.

이같은 성과에 대해 박신형 원장은 “최근 요양병원의 필요성과 종사자들의 진정성을 알아주고 향후 어르신들의 편안한 요양과 재활을 요양병원에 맡기겠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면서 “노블요양병원은 ‘환자가 중심이 되는 병원’ ‘직원이 머무르고 싶은 병원’ ‘자연과 함께 하는 병원’ ‘소통으로 하나 되는 병원’을 비전으로 삼아 더욱 정진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박 원장은 특히 환자들에 대해 신체적, 물리적 보살핌 보다는 ‘인간적 존엄성’에 우선가치를 두고 환자를 대하도록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제는 요양병원이 치료와 요양은 물론 다양한 취미생활과 대화를 함께하는 일상이 환자와 치료사가 아닌 가족 그 자체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노력의 하나로 남평장인 지난 11일, 병원에서는 환자들을 위해 특별히 장보기 체험행사를 실시했다. 20여명의 환자들이 장에 나가 직접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며 경제생활에 대한 감각도 되살리고, 과거 장날에 대한 추억도 되새김질하는 사회화 과정을 체험하는 것이다.

물론 이날 행사를 위해 20여명의 직원들이 동행을 해야 했다. 환자들의 안전과 동행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환자들은 이같은 활동을 통해서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게 됐을 때 가족은 물론 이웃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재활훈련이 이뤄지는 셈이다.

노블요양병원은 2014년도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남평미래병원과 함께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을 설립해, 병원 세탁물을 취급하는 일자리를 시작으로 장애인 고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꽃과 나무가 우거진 친환경정원에서 환자와 간호사, 보호자들이 오손도손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고, 병원 로비에서 함께 어울려 게임을 하는 풍경, 지역 안팎의 자원봉사자들이 환자들과 어울려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모습은 이 병원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일상의 모습이다.

환자들은 이같은 분위기를 통해 ‘입원’이 아닌 ‘효도’를 받는다는 마음으로 병원생활을 영위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 김양순·최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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