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수당·기초생활수급비 모아 영산중에 500만원 기부

▲ 시각장애와 지체장애를 앓고 있으면서도 장애연금 등을 모아 장학사업을 하고 있는 강연석 씨
시각장애와 지체장애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한 60대 장애인독지가가 수년 째 영산중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기부해 온 사실이 알려져 훈훈한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나주시 용산동에 사는 강연석(61)씨는 시각장애 3급과 지체장애 7급 등 중복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장애인이자 기초생활수급자로 한 달에 70만원 남짓한 장애연금과 수급비를 지원받아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꾸준히 저축을 해서 모은 200만원을 지난 1일 영산중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강 씨는 4년 전부터 형편에 따라 100만원, 200만원 등 지금까지 총 500만원을 기부해왔다.

영산중학교는 강 씨가 기부한 장학금을 생활형편이 어려운 학생 12명을 선발해 전달했다.

강 씨는 “몸도 불편하고 활동이 많지 않다보니 돈을 쓸 일이 별로 없고, 돈을 모아봐야 무엇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없던 터에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 씨는 현재 시각장애인학생들을 가르치는 광주 세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만학도이기도 하다. 내년 봄 졸업장과 함께 안마사 자격증을 따게 되면 보건복지부에서 지원하는 안마사파견사업에 지원할 계획이다.

안마사파견사업을 복지관과 경로당 등 소외계층과 노인들을 대상으로 ‘노-노케어’사업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일자리도 얻고 봉사의 보람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주변사람들의 권유에 따른 것이다.
평소 취미생활로 바둑을 둬왔다는 강 씨는 전남장애인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아마6단 정도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7년 전 당뇨합병증으로 시력을 잃고 이후 한쪽 다리까지 장애를 입는 아픔을 겪었지만 꾸준한 운동과 자기관리로 장애를 극복하고 노년의 보람까지 찾아가는 강 씨에게 장학사업은 가진 자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교훈을 안겨주고 있다. / 김양순 기자 jntimes@jn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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