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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詩
제목

소방통로 확보로 위험에 빠진 이웃에게 사랑의 실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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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방서 김동준
등록일
2011-07-20 19:08:57
조회수
3490
“상황실에서 화재진압지령서가 내려졌다. 소방대원들은 공기호흡기와 화재진압장비를 갖추고 신속히 소방차에 탑승하여 신속히 출동한다. 하지만 화재발생지점에 거의 다 와서 멈추고 만다. 이면 도로 양쪽에 노란 차선위로 불법 주차된 차량이 빽빽이 가로 막고 있었던 것이다.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어 대원들은 긴장된 얼굴로 경적을 울리며 주차된 차를 빼달라고 한다. 하지만 차량소유주는 불쾌한 감정을 나타내며 왜 자신이 차량을 빼야하느냐며 불만을 늘어놓는다. 소방관들은 100m가 훨씬 넘는 거리를 수관을 전개하면서 끙끙거리며 화재장소에 도착한다. 주위에 구경꾼들은 뭐가 신기한지 플래시를 터트리며 카메라를 눌러덴다. 진압대원과 함께 온 구조대원 또한 불법 주차된 차량 사이로 무거운 구조장비를 등에 메고 뛰어오고 있었다. 이미 사람도 구하기 전에, 화재를 진압하기 전에 소방대원들은 땀에 흠벅 젖어있었다.“
소방서에 늘상 일어나는 화재출동 현장을 잠시 묘사해봤습니다. 요근래 개인당 한대씩은 기본적으로 자동차를 소유하는 경우가 다반사가 되어 주차난에 허덕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불법 주정차를 하게됩니다. 또한 이웃에 주정차 문제 때문에 다투기도 일상사가 되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가 정점을 향해가는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편익을 추구하고 손해 보는 것을 극히 꺼려하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함께 사는 공동체 사회에서 시민들의 안전과 생명보호는 그 어떤 가치보다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화재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그들은 구하는 사람은 소방대원만이 아닙니다. 함께하는 이웃들이 그들을 구할 수 있고 도울 수 있는 것입니다.
올해 7월1일부터 불법주정차 단속권한이 소방관서에도 부여되면서 불법주정차 문제가 사회적 현안이 되었다. 하지만 강제적인 단속을 통해 불법 주정차 문제를 해결하기는 한계가 있습니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와주는 사람이 기억 속에 오래 남습니다. 우리의 가족을 위해... 같이 사는 이웃들을 위해... 소방 통로를 내어준다면 불의의 재난을 신속히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경각에 달린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소방 통로 확보는 한사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고 달성하기도 힘듭니다. 현대인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들겠지만 함께 사는 이웃간에 조금의 양보와 배려만이 자신의 생명을 지킬 수 있고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소방차의 경보음은 보통 크고 시끄러워서 듣기 싫어합니다. 하지만 입에 쓴약이 몸이 더 좋다는 말처럼 시끄럽고 듣기 싫은 소리는 우리의 가정이나 이웃에 위험을 알려주고 한번쯤은 휴대전화로 안부를 물어볼 수 있는 사랑의 속삭임이기도 합니다.
작성일:2011-07-20 19:08:57 211.253.12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