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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빈2021년 《시와경계》 신인문학상 등단. 디카시집 『Pause』 외. 2017년 《이병주문학관 디카시공모전》 대상 수상 외.*이 디카시를 읽는 순간, ‘새의 둥지에는 지붕이 없다 / 죽지에 부리를 묻고 / 폭우를 받아 내는 고독, 젖었다 마르는 깃털의 고요가 날개를 키웠으리라’*는 시구가 떠올랐다. 거기에 더해 “어미가 늘 / 지붕이었”기에 비바람을 막아 주던 “지붕이 사라진 집에는 / 새끼들도 더는 / 찾아오지 않는다”는 시인의 언술에 공감이 갔다.사진 영상 속 둥지는 붉은머리오목눈이의 집이다. 붉은머리오목눈이는 참새목의 텃
김석윤의 디카시로 세상 읽기
김석윤 시인
2023.10.0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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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화2001년 《중랑신춘문예》 입상. 디카시 공저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한다면』외. 2023년 《황순원 디카시 공모전》최우상 수상.*몽돌은 모가 나지 않고 둥근 돌을 이르는 말로 모오리돌이라고도 한다. 처음 모암(母巖)으로부터 떨어져 나올 땐 모가 나고 울퉁불퉁하던 돌이, 수많은 세월을 “격랑 속에서” 구르고 서로 부딪쳐 둥글게 다듬어진 “한 생”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몽돌은 석질이 단단하고 모양새가 좋아 수석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있기도 하다. 개중 빼어난 것들은 진열장에 전시해 놓고 감상하거나, 더러는 고가에 거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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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윤 시인
2023.09.2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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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정2023년 《한국사진문학협회》 신인문학상 수상. 2023년 디카시집 『디카시 이래야 명품이다』 공저.*개울을 가로질러 징검다리가 놓여 있다. 징검다리의 “돌덩이”를 가리켜 시인은 이라 한다. 저런 모양새를 가진 “돌덩이”들은 축대나 담장을 쌓는 데도 이용할 수 있다. 쓰임에 따라 담장이 되기도 하고 징검다리가 되기도 한다. 담장이 이곳과 저곳을 경계 짓는 것이라면, 징검다리는 이곳과 저곳을 잇는 것이다. 시인은 징검돌들이 “다리”가 될 수 있었던 게 그 무게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맘속 돌덩이”를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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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윤 시인
2023.09.1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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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정2021년 《월간문학》동시 신인상. 2020년 동서문학상 수상.*해녀들의 쉼터로 보이는 곳에, 잠수복과 오리발 그리고 테왁과 망사리 등이 걸려있다. 저런 쉼터가 생기기 전 옛날엔, 돌담을 쌓아 바람을 막고 노출을 피하기 위하여 만든 ‘불턱’이란 곳에서, 물질을 하다가 나와서 불을 피우며 쉬거나 옷을 갈아입었다. 물질은 낮 동안 하루 4~5시간 동안 정도만 이뤄진다. 그만큼 힘이 들고 또 물때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여 내일도 날씨가 좋고 파도가 잔잔하여 또 바다에 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숨비소리며 / 파도 소리를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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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윤 시인
2023.09.1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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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남화가. 시집 『어머니의 눈물』 『세상에 단 하나의 남자와 단 하나의 여자』외.*첫눈에 시선을 사로잡고 놓아주지 않는 강렬한 노을이다. 온통 붉은 노을의 가장자리에 오로라처럼 무지갯빛을 발산하며 보는 이를 황홀경으로 잡아끈다.저렇듯 주체할 수 없는 노을을 화자는 “당신이 붙이고 간 불”이라 명명하며, 내 “온 마음 다 태울 줄” 몰랐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불이 춤추는 시간”을 지나고 보니, “온전히 녹아내린” 나는 “작지만, 반짝이는 새로운 나”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 “새로운 나”를 화자는 “다이아몬드”에 비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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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윤 시인
2023.09.0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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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정《한비문학》 시 등단. 시집 『꽃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일찍이 세종대왕과 장영실은 해시계와 물시계를 발명했다. 그리고 이제 이소정 시인은 를 발견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저 가로등이 드리운 시침과 분침은 “밤새” 한자리에 “멈추어 있다.” 이는 시간적인 관점에서 보면 정지(停止)이고, 물리적인 관점에서 보면 정지(靜止)에 해당한다.어찌 되었든 두 경우 모두 움직임이 없다는 것이다. 언뜻 고장 난 시계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를 비롯한 주변의 사물들은 각자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신이 있어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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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윤 시인
2023.08.2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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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식2021년 《시와경계》등단. 2018년 《제1회 오장환 디카시 신인문학상》 수상.*은 같은 나비목 곤충이다. 그러나 은 엄연히 다르다. 나비는 주로 낮에 활동하고, 앉을 때 날개를 안쪽으로 접어서 앉으며, 앞날개와 뒷날개가 나뉘어 있고, 더듬이는 가늘고 길며 끝이 뭉툭하다. 반면에 나방은 주로 밤에 활동하고, 날개를 완전히 펴서 물체에 붙어 앉으며, 앞날개와 뒷날개가 연결되어 있고, 더듬이가 두껍고 털이 많거나 가늘고 길며 끝이 뭉툭하지 않다.이렇듯 “나비와 나방”이 서로 다르듯, “시와 소설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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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윤 시인
2023.08.1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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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석2009년 시 등단. 2009년 『갓 구운 고등어 한 마리』외. 제4회 《고성 국제 디카시 공모전》 우수상 수상.*제목의 에 찍혀 있는 쉼표는 말줄임표의 다름 아니다. 시인이 다 언술하지 않고 독자의 몫으로 남겨 놓은 여백을 마저 채워 본다. ‘차마, 가속페달이 밟히지 않아 / 브레이크를 잡고 내려 / 고마 들어가이소! 해도 / 인자 들어갈끼구마! 말씀뿐 // 여전히 서 계신다.’아스라이 사라져가는 아들의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렇게 눈으로 좇다가, 차가 사라진 허공에 대고 ‘어짜둥, 건강하그래!’ 당부와 기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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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윤 시인
2023.08.0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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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경디카시 마니아* 높디높은 은산(銀山)의 가파른 철벽(鐵壁)을 오르는 “고독한 이여”, 그대는 누구인가! 만년설이 덮인 설산을 한 가닥 로프와 “아이젠”에 의지한 채, 목숨을 담보로 오르는 산악인에게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물으면, 단지 ‘거기 산이 거기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곳에 모인 마니아들이 밤낮으로 디카시를 올리고 댓글에 답글을 다는 일련의 행위도, 저 높은 곳에서 빛나고 있는 그 무엇을 본 업보는 아닐는지. 사진 영상 속 역광의 매미 실루엣이 비장하다. 매미는 ‘머리 모양새가 관(冠) 끈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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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윤 시인
2023.08.0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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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지원2022년 《한비문학》 디카시 등단. 2022년 《문화도시홍성》 디카시 공모전 대상 등 수상. 2022년 디카시집 『찬란한 오후』.*사진 영상을 보고 있노라니, ‘덩 따 덩따 더덩 따 덩따’ 어디선가 북소리가 들린다. 오월의 캠퍼스 한편, 가방을 둘러메고 한 무리 청춘 남녀가 모여든다. 이윽고, ‘낙양 동천 이화 저∼엉’ 목청을 돋운다. 탈춤의 시작을 알리는 ‘불림소리’로 북재비에게 장단을 메겨 달라는 뜻이다. 엄혹한 80년대, 처음으로 맞닥뜨린 세상의 부조리와 모순에 대항하는 몸짓으로 택한 것이 탈춤이었다. 춤사위를 익히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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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윤 시인
2023.07.2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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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우2022년 《강원시조》신인상 등단. 《2021 제7회 이병주 하동국문학제 디카시》 최우수상 외. *비 오는 날 연못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연잎에 어느 정도 물이 고이면, 그야말로 “빗방울 하나 더 허용하지 않고 / 모두를 비워내는” 것을 볼 수 있다. 에서 법정 스님이 지적했듯이, ‘그렇지 않고 욕심대로 받아들이면 / 마침내 잎이 찢기거나 / 줄기가 꺾이고 말 것이다.’ 그 모습에서 화자는 연잎 색과 닮은 “청잣빛 계영배”를 떠올리며, 에 대해 언술하고 있다. 계영배(戒盈杯)는 ‘과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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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윤 시인
2023.07.1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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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윤2009년 《21세기문학》 신인상 등단. 2014년 시집 『타르쵸 깁는 남자』, 2023년 디카시집『죽어도 가오리』*굵은 빗줄기에 발이 묶인 채 방안에 갇혀, 이리저리 채널을 돌려가며 트로트 방송을 찾아 함께 흥얼거려 본다. ‘비 내리는 호남선 / 남행열차에 흔들리는 차창 너머로 / 빗물이 흐르고 내 눈물도 흐르고 / 잃어버린 첫사랑도 흐르네 –김수희 ’를 따라 불러보기도 한다. 승차권 한 장 손에 쥐고, ‘목이 메인 이별가를 불러야 옳으냐 / 돌아서서 피눈물을 흘려야 옳으냐 // 비 나리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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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윤 시인
2023.07.0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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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형2021년 《경남고성 국제한글디카시》 공모전 최우수상으로 디카시 등단. 인스타그램 #디카시최*라고 범칭으로 부르는 걸로 봐서 ‘반려묘’가 아닌 ‘길냥이’인 듯싶다. 회양목 울타리 뒤에서 귀를 쫑긋 세우고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에 경계의 빛이 역력하다. 거기다 대고 화자는 불쑥 “세상에서 누가 제일 무섭니”, “세상에서 누가 제일 좋으니”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에 고양이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인간”이고,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이 “사람”이라 답한다. “인간”이 곧 “사람”이니 좋고도 나쁜 게 사람이고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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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윤 시인
2023.07.0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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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옥1989년 월간 《시문학》등단. 시집 『하늘 저울』 외 다수. 《유심작품상》, 《편운문학상》 등 수상. 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 창신대 명예교수. *베트남의 “슬리핑 버스 FUTA(퐁짱)” 안 침실 칸 모습과 느낌을 표현한 디카시다. 시인의 지론(至論/持論)대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을 느낄 때 디카로 찍고, 그 느낌이 날아가기 전에 5행 이내로 시적 언술을 한다’는 디카시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보다시피 여타 디카시에 비해 사진 영상이 그닥 빼어나지는 않다. 하지만, 이어지는 언술은 사뭇 다르다. 편안한 침실 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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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윤 시인
2023.06.2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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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자디카시 마니아*화자는 우리에게 시의 배경인 산책로를 제시하고 있지만, 나는 지금 도심의 번잡한 교차로에 서서 바라다본다. 가던 길을 멈추고 지나치는 차들을 본다. 다들 눈에 불을 켜고 어디론지 바삐 달려간다. 신호등에 잠시 잠깐 멈췄다간 저마다 목적지를 향해 곧장 앞으로 내닫는다. 우회전 또는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급히 달려간다. 반대편 차로의 차들도 마찬가지다.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이곳은 속도전을 방불케 한다. 자본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는 필연적으로 상호 경쟁을 요구한다. 세상의 변화 속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너도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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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윤 시인
2023.06.1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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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옥 1994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수필 부문 당선. 수필집 『내 마음의 금봉암』. 2008년 울산문학상 수상.*흔히 보아온 낯익은 풍경이었으나 요즘엔 만나기 쉽지 않은 풍경이다. 시대가 시대인만큼 저런 풍경이 아직 우리 곁에 남아 있다는 걸 어쩌면 감사해야 할 일인지도 모르겠다. 사진 영상 속 풍경과 황소가 아스라한 기억을 소환하여 향수를 자아낸다. 거기다 마치 나를 마주하고 바라보는 듯한 저 황소는 어딘가 기시감이 든다.아니나 다를까! 시인은 곧 이은 언술을 통해 그가 누군지 단박에 일러준다.“시늉뿐인 널판때기 두 장 /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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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윤 시인
2023.05.2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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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진희 디카시 마니아*지금껏 안경을 모르고 살다가 사물이 갈수록 흐릿하게 보여 어쩔 수 없이 안경을 쓰게 되었다. 근시에 부등시(不等視)가 겹쳐 다초점 렌즈를 택했는데 울렁거리고 어지러울 뿐더러,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번갈아 볼 때는 힘이 들었다. 이즘엔 코로나로 마스크를 착용하다 보니 김 서림 현상까지 생겨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사진 영상의 안경에도 김이 서려 있다. 아마도 지하 주차장에서 안경에 김이 서린 데서 시적 영감을 얻은 듯하다. 사람은 외부 정보의 80% 이상을 눈으로 받아들인다고 하니, 새삼 눈과 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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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윤 시인
2023.05.15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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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금재2006년 《한비문학》수필 등단. 2014년 《한비문학》 시 등단. 시집 『내 안의 아이』 외. 산문집 『로키에 봄이 오면』. 캐나다 캘거리한인문인협회 회장 역임. *아늑해 보이는 실내 공간과 유리창 밖 쌓인 눈이 고즈넉한 한 폭의 겨울 풍경화로 다가온다. 화자는 지금 “밥솥”에 밥을 안쳐 놓고 피어오르는 김을 바라보며 달랑거리는 압력 추를 통해, “수인선 기차”가 “배꼽산을 돌아가는 소리”와 “얘들아, 저녁 먹자” 부르는 “어머니의 초록물 젖은 목소리”를 소환하여 듣고 있다. “얼었던 마음 따스해”진다고 한다. “노루 꼬리”
김석윤의 디카시로 세상 읽기
김석윤 시인
2023.05.1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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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숙2007년 《수필문학》 등단. 수필집 『바람 속에 들다』. 디카시집 『절창을 꿈꾸다』.*컴퓨터 화면에 을 띄어놓고, 사진의 풍경 속으로 시의 행간을 따라 걸어 들어가 본다. 배경 음악으로 캔자스(Kansas)의 ‘더스트 인 더 윈드(Dust in the Wind)’가 반복하여 흘러나온다. 어쿠스틱 기타 리듬과 집시 바이올린 선율이 눈으로 볼 수 없는 바람을 귀로 들려주는 듯하다. 가만히 눈을 감고 나를 흔들던 ‘바람’과 ‘꿈’과 ‘먼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어디로든 “훨훨 떠나고픈” 마음에 “바람”을 동경하던 때가
김석윤의 디카시로 세상 읽기
김석윤 시인
2023.05.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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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래 1985년 사진작가 데뷔. 2013년 《시현실》 시 등단. 사진 개인전 및 단체전 다수. 디카시집 『구름의 연비』*한눈에도 저돌적인 무모한 도전으로 보인다. 저돌적(豬突的)이란 앞뒤 가리지 않고 막무가내로 돌진하는 것을 말한다. 멧돼지는 옆으로 돌거나 뒤로 돌아서는 법 없이 곧장 앞으로 내닫는다. 아닌 게 아니라 차의 몰골을 보니, 흡사 코를 씩씩거리며 주둥이로 한참 흙을 파헤치고 난 멧돼지처럼도 보인다. 그런 느낌이 드는 데는 차종도 한몫 거들고 있다. 아마도 화자는 힘이 넘치는 자신의 SUV를 믿고, 기세 좋게
김석윤의 디카시로 세상 읽기
김석윤 시인
2023.04.25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