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발행인
남산시민공원내 인덕정이 사원(회원)들간 불화로 위기다.

사람들 모이는 곳에 갈등이 없을 순 없다. 어느조직이나 사람들이 모이면 크고 작은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갈등의 발생은 당연한 이치다.

사람들 모이는 곳에 갈등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더욱 이상한 일이다.

그것은 사람들마다 자신을 보호하려는 보호본능이 있기 때문에 또한 각자의 욕망도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훌륭한 조직이라면 이러한 갈등을 수습하는데 더 공을 들여간다.

인덕정 역시, 갈등의 시작은 어느 조직체에서나 나타나고 있는 개인간의 감정이 몇 개월동안 이어지면서 골을 깊게 패이게 했다.

사건의 발단은 나주시가 지난 2015년도경 ‘동네체육시설게이볼장 비가림시설 설치공사’를 예정하면서 이를 나모 나주궁도협회장이 사원(회원, 이모씨, 업자)에게 수의계약으로 준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주시는 수의계약이 아닌 입찰로 이를 발주했다. 원래부터 공사는 입찰계약방식이었던 것이다.

회원이자 업자였던 이모씨는 수의계약에서 입찰로 돌아선 것은 전 사두였던 나씨가 나주시에 전화를 했기 때문이라며 오해를 했다.

그러한 이유때문에 전 사두였던 나씨는 공개석상에서 이씨와 당시 나주궁도협회장이었던 나모씨를 비롯한 현 집행부관련자들로부터 욕지거리 등의 공격을 받았다.

그래서 억울한 마음에 이들을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소했던 것.

전 사두 나모씨와 현 집행부간에 갈등의 골이 더욱 패이게 한 원인이다.

현 집행부는 어떻게 내부의 일을 경찰서까지 갖고 갈 수 있느냐는 것이고 전 사두 나모씨는 집단으로 공격을 받는 입장에서 이에 대응하는 방법은 법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현 집행부는 전 사두 나씨를 징계위원회를 열어 제명처리 해 버렸고 제명처리 당한 전 사두 나씨는 이를 상급기관인 전남도궁도협회에 구제신청을 했다.

이에 전남도궁도협회는 나씨의 제명은 "절차상의 잘못이 있다"며 전 사두 나씨를 원 위치시킬 것을 인덕정 집행부에 명했다.

하지만 인덕정 집행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전남도궁도협회는 당시 인덕정 징계위원회에 참여했던 위원들을 모두 징계처분을 내려버렸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양쪽의 갈등의 골은 더욱더 깊게 패여가고 있는 듯했다.

그러나 기자가 보기에 인덕정이 현재 겪고 있는 갈등은 인덕정 사원들만이 겪는 특수한 갈등의 모습이 아니었다. 어느조직에서나 겪는 갈등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이와 똑같은 갈등을 먼저 겪었던 조직들 중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또 이러한 서로간 상호작용을 거치면서 제자리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많이 봐 왔다.

특히, 인덕정 내에서 갈등의 당사자들은 지역내에서 형님·동생하며 수년간을 함께 살아왔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인덕정은 심신수련의 장이 아니던가?

인덕정이 450여년동안의 역사를 거쳐오면서 이같은 갈등이 이번이 처음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동안 인덕정이 나주의 심신수련의 장으로 오롯이 서 있는 것은 그동안 이같은 갈등을 수없이 거쳐오면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도 길렀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갈등을 겪는 당사자들의 마음도 편치 않을 것이다.

또 양쪽사이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는 인덕정 사원들 역시, 마음이 편하겠는가?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현 사두를 맡고 있는 윤모씨는 나주에서 35년여동안 살아오고 있지만 외지출신이라는 이유로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인덕정에서도 그와같은 것이 작용하는 것 같다며 나름 사두로서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했다.

하지만 인덕정이 나주의 심신단련의 장으로 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상태여서 주위에서도 이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갈등이 인덕정의 역사와 전통에 빛난 탁월한 자쟁능력으로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인덕정이 시민들의 기억 속에 나쁜 상만 남겨두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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