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공단, 동네의원 이용환자 대상 선착순 접수

고혈압과 당뇨는 심·뇌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적정관리가 매우 중요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지속적 관리가 어렵다.

국민건강관리공단은 이처럼 혼자서 관리하기 힘든 고혈압, 당뇨질환을 동네의원 주치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 받을 수 있는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만성질환자 수는 1397만 명에 이르고, 고혈압·당뇨 환자는 약 800만 명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30년에는 2천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성질환 증가로 인한 사회적 부담도 상당하다. 지난 2003년에는 5조5천억 원으로 26%에 불과한 만성질환 진료비 비중은 해마다 늘어났다. 2014년 만성질환 진료비는 19조4천억 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35%에 이른다.

만성질환은 국민 10대 사망원인 중 7개와 연관된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수는 심장질환이 52.4명, 뇌졸중 48.2명, 당뇨병 20.7명, 고혈압 10명에 이른다. 또한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만성질환 유병률도 높아진다.

소득분위별 만성질환 유병률을 보면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에 비해 당뇨병은 1.3배, 고중성지방혈중은 1.4배, 비만은 1.8배 높다.

이렇게 혼자서 관리하기 힘든 고혈압, 당뇨를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정기적으로 동네의원 의사에게 무료 관리를 받을 수 있는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이 지난 9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보건의료기술의 환경 변화를 반영하고 ICT 기술을 활용하여 적극적인 혈압·혈당 조절을 통해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자는 취지다. 급속한 노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일차 의료 중심의 효과적인 관리방안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만성질환 재진 환자가 대상이다. 환자는 주 1회 이상 자택에서 본인이 직접 측정한 혈압·혈당 수치를 건강보험 홈페이지 ‘건강iN’이나 모바일앱 ‘M건강보험’에 등록한다. 동네 의사는 이 수치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문자나 전화로 건강관리 등을 상담하게 된다.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환자는 별도의 본인부담이 없으며, 자가 측정을 위한 혈압계·혈당계와 혈당 수치 확인용 검사지 등 소모품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월 2회 이상 성실하게 참여한 환자에게는 시범사업 종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혈압·혈당계를 무료로 지급한다.

이번 시범사업 시행 초기에 동네의원에서 환자를 등록하는 어려움이 많으며, 환자들도 스마트폰·공인인증서 등을 이용하는데 익숙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국민건강관리공단 나주지사 강정백 지사장은 “시범사업 참여 환자들은 오랜 기간 진찰해온 환자들로 신뢰관계가 형성되어 있다”며, “만성질환관리가 필요한 환자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없는 환자는 참여의원에 전화(문자)로 혈압·혈당 수치를 알려 주는 방법을 허용하여 최대한 시범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 11월부터 농어촌(읍·면 소재지 참여의원) 거주 만 65세 이상 노인은 참여의원에 전화 또는 문자로 혈압·혈당 수치를 알려 주는 방법을 실시 중이다. 참여를 원하는 환자는 현재 진료받고 있는 동네의원이 ‘시범사업 참여 의원’인지 확인하고 전화 또는 방문하여 신청하면 된다.

국민건강관리공단 나주지사 강정백 지사장은 “이 사업은 다니던 동네의원의 재진환자가 대상이므로 단골의원이 없거나, 이사 등으로 단골의원의 진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자택 또는 근무지 인근 지역의 시범사업 참여의원을 안내 받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참여의원은 고객센터(☎1577-1000)나 가까운 지사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참여의원을 안내받은 뒤에는 해당의원에 전화 또는 방문해서 신청하면 된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대여 받은 의료기기로 측정한 혈압·혈당수치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M건강보험’ 건강iN 또는 M건강보험에 전송(입력)하기 위해서는 공인인증서(금융기관용 또는 보건복지분야)가 필요하므로 미리 발급을 받아야 한다.
/ 김양순 기자 jntimes@jn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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