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사료값 인상에 따른 농가들 아픔
정부·국회·청와대 등에 ‘요구사항’ 건의

전·현직 시의원 두 명이 최근 끊이지 않는 농가들의 비명소리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이는 김태근 전 나주시의원과 정광연 현 나주시의원.

비료·사료값 등의 폭등으로 최근 농가들의 비명소리가 끊이질 않자, 전·현직 두 의원이 의기투합해 나서게 된 것.

지난 6일, 두 사람은 ‘국민과 농민을 위한 특별건의서’를 작성, 청와대를 비롯한 각 정당 대표 그리고 농민단체와 언론사 등 14개 단체에 긴급 우편 발송했다.

‘건의서’ 제의는 김 전 의원이 하고 정 의원이 이를 수용하는 자세를 취했지만 정 의원의 경우 그 이전부터 농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많은 관심을 보여 왔던 터라 평소 농업분야의 전문가인 김 전의원의 제의를 별 거리낌 없이 받아들였다.

김 전의원 역시, 정 의원과 그 이전부터 농업문제 뿐 만 아니라 지역문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대화를 많이 해 왔던 터라 이번 농가의 어려움을 푸는데 함께 할 사람으로 낙점(?)을 했던 것.

‘건의서’에는 “정부와 국회가 부당하게 급 폭등한 비료값의 생산원가를 공개해 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에 △ 비료생산지와 판매처 그리고 생산비 원가공개 △ 벼 생산비 원가 및 정부수매 인상현황을 조사해 농민에게 생산비 보장 △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과 각 지역 공판장의 횡포를 막아줄 것 △ 외국산 김치 수입을 하지 말 것 등 10여 가지의 요구사항을 담았다.

10여일 전, 두 사람은 오랜만에 만나 이 같은 일을 함께 하기로 뜻을 모았다. 하지만 두 사람이 자주 만나 일을 추진하기에는 그리 쉽지 않았다.

김 전의원의 경우, 직접 무·배추농사를 짓다보니 요즘 같은 가을가뭄에 타들어가는 무·배추밭에 물을 줘야 하기 때문에 시종 바빴고, 정 의원 역시, 일손 부족한 게 요즘 시골상황이라 시간만 나면 처갓집 농사일까지 거들다 보니, 두 사람이 날마다 손발 맞춰 가며 일을 추진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초안’은 김 전의원이 잡고 정 의원이 이를 수정하는 형식을 취했다.

이날 두 사람은 ‘건의서’를 우체국에 접수 시킨 후 굳은 악수로 끝까지 농민들의 아픔을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나눴다./조성환 기자

기사등록 : 2008-10-10 오후 3: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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