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투자, 깔끔하지 못한 마무리, 앞으로가 숙제&도시재생사업·목관아 복원활용 등 원도심 재생 마중물 삼아야

▲지난 10일 마을미술관 2관에서 열린 나주마을미술프로젝트 개막식에서 문영주 마을미술주민협의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나주읍성권 원도심이 다양한 공공미술로 지역을 재생하는 ‘마을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명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주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해 온 ‘2016 마을미술프로젝트 공모 행복프로젝트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지난 10일 마을미술관 2관과 매일미술광장에서 주민과 작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가졌다.

하지만 개막식 당일까지 일부 작품이 완성 되지 않아 임시방편으로 마무리하고 행사를 치른데 이어, 일부 작품공간에서는 천정에서 물이 새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땜빵공사를 해나가는 등 최근까지도 삐거덕거리는 모양새다.

옛 중앙교회 벽면에 설치된 ‘리얼타임 나주24(서정자 作)’의 경우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즉석에서 이미지를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 게시돼 있으나 실제로 현장에서는 작동하지 않고, 인터넷이 잘 터지는 공간에서 올려야 사진이 올라가는 문제를 안고 있다.

곰탕거리에 설치된 ‘사색의 둥지(전종철 作)’에서는 밤 시간에 은은한 LED조명이 비춰 새로운 풍경을 자아내고 있고, 낮시간에는 그랜드피아노에서 음악이 자동연주 돼 곰탕거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다만, 작품 공간이 전체적으로 철망으로 둘러싸여 있어 구속감을 안겨준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을미술주민협의회(회장 문영주)에서는 마을미술해설사를 중심으로 설치된 미술작품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자는 움직임이 조용히 모색되고 있다.

현재 설치된 작품들은 ‘천년에 한번 열리는(千年一來)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뜻하는 ‘나주 밀레날레 마을미술’을 주제로 총 30명(팀)의 작가가 참여한 23점의 작품이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천년고도의 부활을 위한 나주목 관아 복원사업으로 철거 예정인 원도심의 유휴건물을 미술관으로, 접근성과 개방성이 뛰어난 유휴광장을 이동식 건축물로 이루어진 미술광장으로 조성한 것이 특징으로, 나주시는 이 공간을 나주 현대미술역사의 장이자, 원도심 활성화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작은 ‘ㅁ’자 형태의 집중구간과 큰 ‘ㅁ’자 형태의 산재구간에 설치된 작품들을 따라 가다보면, 자연스럽게 나주읍성권의 주요 문화관광 코스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나주를 찾은 관광객은 변화된 나주를 체험할 수 있게 된다.

나주시는 나주읍성권에 계획 중인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공모사업과 천년 나주목 관아복원활용사업 등 각종 국비지원사업과 연계해 역사문화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 김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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