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흠
자정을 꼬박 넘겨 버렸다
어둠은 깊고 집 앞 외등 불빛은
또렷하게 빛을 짙게 드리우고
길고양이 그림자가 길어지면
집 개 짖는 소리도 커진다
고요하던 사방이 흔들리고
올 것 같은 잠이 후다닥 빠져나가고
다시 컴퓨터를 켜는 모니터에는
생각만 켜켜이 쌓이고?
뿌옇게 흐린 형광 불빛이
구석구석마다 다 뒤져봐?
머릿속을 다 훑어 봐?
무언가 하나는 나오겠지?
간절하다는 것,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감성의 자투리
조곤조곤 누운 그런 밤?
아무 생각 없이 떠올리는 별자리
천정에서 총총하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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