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민소통위원회, 경제주체들과 현장소통의날 운영

▲다양한 경제주체들이 모여서 나주경제의 현주소를 살펴보기 위한 토론회가 14일 나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일자리 때문에 고민하는 젊은이 있다면 혁신산단의 문을 두드려보십시오. 우리가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일하고 싶어 하는 젊은 엄마들을 위해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14일 오후 나주시청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나주경제, 그것이 알고 싶다!’ 토론회의 화두는 단연 일자리문제였다.

나주시민소통위원회 혁신경제분과(위원장 김양순)에서 현장소통의 날 행사로 마련한 이날 토론회는 1~6차산업까지, 생산자인 농민과 제조업체 대표, 상인, 경제시민단체,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제주체들이 모여서 나주경제의 민낯을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다.

토론에 앞서 열린 주제강의에서 (사)지역경제발전연구원 김종량 원장은 나주경제의 현주소를 명쾌하게 진단한 뒤 지역경제발전을 위한 제언으로 △생산-유통-소비의 선순환구축 △혁신도시 규제 완화 △세 곳으로 분산된 일자리센터의 일원화를 제언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6명의 패널은 지역경제의 주체로서 솔직한 경험담과 제언을 내놓았다.

서훈일 시민소통위원회 농업농촌분과장은 “나주 농림어업의 연간 총생산액이 4천7백억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배농가가 태풍 등의 피해로 소득이 안 좋을 때는 나주 원도심 상가들도 타격을 입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주농업인들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미래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에너지밸리 혁신산단입주기업협의회 총무인 이남 이화산업전력 대표는 “고향에서 뭔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돌아와 혁신산단에서 제조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인적인프라 구성이 안 돼 현실은 답답하다”고 심경을 밝힌 뒤 “중소기업도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이 될 수 있다”며 “일자리 때문에 고민하는 청년이 있다면 혁신산단의 문을 두드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박형석 나주금빛상점가상인회장은 “원도심을 놔두고 새로운 도시를 형성한다는 것은 기둥을 빼어가는 것과 같고, 조강지처를 버리고 새살림을 차리는 것과 같다”는 말로 현재 원도심 상인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를 전한 뒤 “원도심 상가에서는 많은 관광객 보다는 읍면동지역에서 모일 수 있는 ‘꺼리’를 만들고, 신설되는 기관만이라도 원도심에 유치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올해로 13회째 운영된 영산포홍어축제 김민주 추진위원장은 지역축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과거의 지역축제는 지역주민의 단합과 제의적 성격이 강하게 작용했다면, 현재는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지역홍보 등에 이르는 종합적인 지역문화 활동으로 그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올해 축제기간 동안 방문객은 이동화장실 분노수거량을 기준으로 추산한 결과 1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사)에너지포럼 배순덕 대표는 “나주시와 혁신도시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들의 노력으로 ‘에너지밸리 나주’에 대한 홍보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나 실제 시민들의 실생활에서 에너지밸리는 아직도 먼 나라 얘기처럼 들린다”고 지적하며 “새정부의 에너지신산업정책과 4차산업육성시책에 발맞춰 나주시도 청소년 방과후학교와 인터넷홈페이지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소비자 겸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주민 가족으로 참석한 홍민정 빛가람동주민자치위원은 “처음 나주에 왔을 때는 정 많은 도시라는 생각을 했으나 상점에서 물건을 고르다 빈 손으로 나오면 뒤통수가 따가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상인들이 좀 더 친절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토론을 지켜 본 시민들도 알토란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원도심 주민 홍양현(서내동)씨는 “아무리 새로운 도시가 발전을 하더라도 그 도시의 뿌리는 원도심에 있다”며 “원도심이 무분별한 개발로 파헤쳐지지 않도록 규제해야 하며, 옛 장터의 원형을 살리고, 역사문화를 연계한 관광사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혁신도시 주민 오영창(빛가람동)씨는 “원도심은 평일 9시만 되면 유령도시가 되고, 혁신도시는 주말과 휴일만 되면 유령도시가 된다”고 지적하며 “항상 사람들이 북적이는 살아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혁신도시 이주기관 직원들이 가족을 동반해서 이주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씨는 그에 따른 조건으로 한전공대를 나주로 유치하기 위한 범시민 유치위원회 설립을 제안했다.

한편, 지난 2015년 7월 발족한 제1기 나주시민소통위원회(위원장 고은호)는 지난 2년 동안의 활동을 마무리하는 결과물로 각 분과별로 현장소통의날 행사를 진행한 가운데, 지난 2일에는 역사도시분과(분과장 김남철)가 나주청소년수련관에서 ‘나주학생독립운동 주역들의 현창사업’을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으며, 16일에는 보건복지분과(분과장 황보연)가 나주시보건소에서 지역 보건업무 관계자들과 현장소통의날 행사를 가졌다.
/ 김양순 기자 jntimes@jn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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