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의회 더민주 소속 의원들 임성환 의원 발언에 ‘발끈’&“우리가 집행부 거수기라니?”“함께 분발하자는 뜻”공방전

▲임성환 시의원(국민의당)
나주시의회가 임기 1년을 앞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국민의당 의원 사이에 사소한 일로 감정싸움을 벌여 ‘모기 보고 칼 빼드는 의회’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국민의당 소속 임성환 의원은 지난달 23일 시정질문을 통해 “의회가 시민들의 애환을 달래고 집행부 견제와 감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모 언론에서 이야기하듯 집행부 거수기 역할을 해 오면서 이게 의회냐 하는 이야기가 밖에서 회자 되고 있는 것은 저를 비롯한 우리 모든 의원님들이 반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임 의원의 발언이 “의원 전체를 집행부 거수기 역할이나 하는 존재로 폄훼함으로써 의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의원들을 조롱대상으로 전락시켰다”고 반박했다.

이들 의원들은 “임 의원이 공개사과에 응하지 않을 경우 본회의 불참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관철시킬 것”이라며 김판근 의장과 장행준 부의장을 비롯한 9명의 의원이 연대서명한 요청서를 임 의원에게 전달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 가운데 김철수 의원과 윤정근 의원은 서명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자 임성환 의원은 29일 보충질의에 앞서 가진 비공식 5분 발언을 통해 “7대의회가 집행부 견제와 감시의 역할과 일을 열심히 해서 시민에게 인정받자고 제안한 걸 두고 공개사과 하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면서 “시민 모두가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반박했다.

결국 의원들은 이 문제로 밀고 당기는 신경전을 벌이다 29일 오후에 속개하기로 한 보충질의답변을 서면으로 대체하기로 하는 등 얼렁뚱땅 회의를 마치고 말았다.

이후 임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해서 “민주계 의원 9명과 서로 신상 털기를 해서 10원짜리 하나라도 이권개입을 했거나 불량한 짓거리를 했다면 전체 의원배지를 떼자”고 제안했다.

이런 가운데 김판근 의장을 비롯한 민주계 의원들은 “임 의원의 발언은 성실하게 의정활동에 임하고 있는 의원들을 내년 지방선거 출마여부까지 들먹거리며 의정활동을 불성실하게 임하고 있는 것으로 매도하였다”면서 “이는 최고 의결기구이자 집행부의 견제감시기관인 의회를 무시하고 11만 시민을 무시한 발언”이라고 뒤엉킨 감정의 실타래를 고스란히 나타냈다.

하지만 의원들의 이같은 행태는 ‘모기 보고 칼을 빼든 것과 같다’는 비판여론 속에 임 의원은 200회 정례회 마지막날인 30일 본회의에서 5분발언을 통해 자신의 거수기 발언의 진위를 재차 강조한 뒤 이로 인해 동료의원들이 심경을 다치게 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일은 지난 3년 동안 이렇다 할 정쟁과 정파싸움 없이 무난하게 유지돼 왔던 나주시의회가 지난 대선 이후 현직 국회의원이 지구당위원장인 국민의당과 원외위원장이기는 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사이에 미묘한 경쟁의식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후문을 낳고 있다.
/ 김양순 기자 jntimes@jntimes.kr

전남타임스 후원

저작권자 © 전남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