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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꼬인 인연의 끄나풀…타래난초(盤龍蔘)
학명: Spiranthes sinensis (Pers.) Ames &외떡잎식물강 아스파라거스목 난초과 타래난초속의 다년초
2017년 08월 30일 (수) 10:29:03 김진수 회장 전남들꽃연구회

   
▲타래난초, 반갑다기엔 쓸쓸하고 곱다기엔 측은한, 여름 수풀세상의 가장자리에 깃든 꽃
『타래난초』의 속명 스피란테스(Spiranthes)는 스페이라(speira, 나사 모양)와 안토스(anthos, 꽃밥)가 합성된 희랍어로 꽃차례가 나선형으로 화경을 감아 올라가며 피는 형상을 의미한다.


종소명 시넨시스(sinensis)는 표본(標本)의 산지인 '중국산' 이란 뜻이며, 변종소명(變種小名) 아모에나(amoena) 는 '귀여운' 이란 의미이다.


이 난초는 마치 실타래처럼 꽃이 오른 쪽 혹은 왼쪽으로 꼬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지만 타래난초의 고유 이름은 1800년대 초 《물명고》에 기재된 ‘당풀’에서 왔다.


‘당’은 남자들이 갓을 쓰기 전에 머리카락을 여미기 위한 머리띠의 한 종류로 말총으로 엮어 만든다. 이것을 망건이라 하는데, 망건의 아랫부분의 띠를 편자라 하고 윗부분의 띠를 ‘당’이라 한다.


가는 실을 여러 가닥 꼬아서 만든 끈을 뜻하므로 당풀의 이름은 중국명 ‘수초(綬草)’와 연관된 명칭으로 본다. ‘수(綬)’는 보통 도장이나 병부(兵符)에 매단 인끈을 말한다.


한편 오늘의 타래난초 이름은‘려화(비틀린 꽃)’라는 일본명을 참고한 명칭이라 한다.


타래난초의 약명은 「반룡삼(盤龍蔘)」이다.


반룡삼의 반(盤)은 원반형 구조물의 일반명칭으로, 불가사리류에서 팔을 제외한 몸통부분을 말하거나, 그릇을 올려놓을 수 있는 약상이나 다상 같은 작은 소반을 뜻한다.


타래난초의 뿌리를 들어 보면 인삼처럼 통통한 몇 가닥의 뿌리가 예의 불가사리처럼 생겼거나 원반형 널빤지에 네 개의 다리가 달린 소반을 떠올릴만하니 뿌리와 줄기의 모양을 아울러 약명으로 삼은 듯하다.

잎은 난초의 일반적인 특징이기도 한 창날모양의 비늘잎이 1~3개씩 난다.


전체적으로 철사 줄처럼 가늘고 꼿꼿한 이 타래난초는 작은 초지형 식물사회의 구성원이다.

그래서 무덤가든 풀밭이든 숲 가장자리든 탁 트여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발견되며 건조한 곳보다는 습한 곳을 좋아한다.


꽃은 흰색에서 짙은 분홍까지 변이의 폭이 큰 편이지만 중간 정도의 분홍빛이 가장 흔하다.


한국과 일본, 대만, 인도, 중국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1종이 자라고 지구상에 50여 종이 분포한다.
타래난초의 맛은 달고 평하고 무독하다.


모든 식물이 나름의 약성을 지니듯 타래난초를 약으로 쓰면 양기를 증진하고 해열, 진해, 해독 등 주로 호흡기 질환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약재로 쓰기에는 개체가 너무 작다. 수확하여 수재하기까지 드는 시간과 공력을 생각하면 그 의미가 사라진다.


더욱이 청열해독이라면 민들레, 인동덩굴, 꿀풀들이 지천이고, 해수· 천식이라면 머위 꽃, 도라지, 차즈기 씨, 비파 잎도 흔한 편이다.


양기 증진이라면 삼지구엽초, 사상자, 두충, 비수리도 주변에 많지 않은가. 또 화단에 심는다 하여도 이듬해 화단에서 꽃을 감상하기 어렵다.


토양 속의 특정 곰팡이(난균)에 의존하여 그 균사로부터 영양분을 흡수하여 발아하는 것이 난초과의 특징인 만큼 자연 상태의 적지가 아닌 공간에선 시나브로 개체가 사라지고 만다.


타래난초는 야생에서 만날 때라야 가장 행복한 초화이다.
타래난초는 가늘고 작아서 풀숲에 숨은 듯 눈에 잘 띄지 않다가도 건듯 스쳤다 하면 단박에 마음을 사로잡는 마력을 지녔다.


귀엽고 딱한 이것이 아무도 없는 고적한 산중에서 다른 소소하고 톱톱한 풀잎들과 어울려 홀로 엽렵하기 때문이다.


반갑다기엔 쓸쓸하고 곱다기엔 측은한, 여름 수풀세상의 가장자리에 깃든 꽃이다.
지나간 추억은 다가올 행복을 잡아당기는 인연의 실타래, 그 끄나풀이다.


세월이 무정하여도 추억은 남는 것. 아침 산책길에서 문득 타래난초를 만나면 한 데 엉키어 껴안고 꼬이고 맴돌고 타오르던 소소리바람 같던 옛 시절이 떠오른다.


달콤했던 첫사랑의 음성처럼 타래난초의 꽃말이 ‘추억의 소리’라 한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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