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공청회서 주민들 다양한 의견 제시

▲지난 25일 나주시민회관에서 나주 경현동 사직반송마을조성사업과 관련 주민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주민들은 자신의 생각들을 나타내 보였다. 아쉬웠던 것은 공청회에 참여한 주민 수가 불과 50여명 내외였다는 것.
'나주 경현동 사직반송마을조성’을 위한 허가절차가 나주시에 의해 진행 중인 가운데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 공청회가 지난 25일 나주시민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공청회는 지난 6월 22일 주민설명회가 있고 난 후, 주민들의 요청에 의해 다시 열리게 된 것이다.

그만큼 사업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얘기다.

특히, 이날 주민들은 지금 사직반송마을 조성사업이 진행될 부지가 애초에 금하장학회가 지난 1984년도경 공공도서관을 짓기 위해서 주민들로부터 싼값에 매입했던 땅이라며 지금에 와서 이 부지에 마을조성을 하겠다는 뜻이 무엇인가에 대한 강한 의심을 드러냈다.

박준영 전 나주시문화원장은 “현재는 고인인 된 서모씨가 지난 84년도경 공공도서관을 짓는다고 부지를 매입하고 다녀서 마을 유지들이 많이 도왔다”면서 “근데 도서관 부지라면 2~3,000평이면 족히 가능했을 터인데 7만여평이나 되는 부지를 매입한 것을 보고 그때부터 이런 일이 올 것으로 이미 예견을 했다”며 그때부터 땅투기를 염두에 두고 부지를 매입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 나주대학 교수였던 이재창씨도 "금하장학재단 설립자인 서상록 선생의 고귀한 뜻이 훼손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서상록 선생이 돌아가시고 난후, 후손들이 그 뜻을 저버리고 이같은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뜻에서 가족들이 시민들 앞에 나타나서 직접 설명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뜻도 제시했다.

이같은 말은 가족들의 내심을 먼저 알고나서 주민들의 의견을 정리해 가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현동에서 온 두명의 주민은 의견이 엇갈렸다. 이 두 사람의 엇갈린 의견은 침묵하고 있는 나주시민들의 상반된 내심을 드러내는 것도 같았다.

먼저 경현동 박정기씨는 “84년도에 경현동이 공원지역으로 묶여 상당히 낙후돼 지난 6년전에 주민들의 노력으로 이를 풀었다”면서 “이번 경현동 마을조성사업은 낙후된 경현동을 발전시킬 수있는 좋은 기회라며 경현도 주민 대다수가 이를 찬성한다”며 마을조성을 지지하고 나섰다.

하지만 뒤이어 의견을 밝힌 박영환씨는 “경현동은 우리나라 7대명산 중의 하나인 금성산을 안고 있는 마을”이라고 말하고 “최근 나주시가 계획없이 마구잡이식 허가를 내줘서 불미스런 건물들이 들어서 말썽을 빚고 있다”며 “마구잡이식 마을조성보다는 공원조성이 더 옳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마을주민들 역시, 마을조성을 찬성하는 것이 아니”라며 먼저 앞서서 말한 박씨의 말을 반박했다.

안희만 나주사랑시민회 사무국장은 “시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너무 성급하게 일을 추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청회 도중에 ‘금성산전원주택조성사업저지공동대책위’ 명의의 ‘금성산 전원주택 조성사업을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서도 배포됐다.

성명서에는 금성산은 나주의 얼이 깃들여 있으며 금성관과 나주읍성을 감싸고 있는 나주의 울타리요 상징이며 진산이라고 말하고 금성산 월정봉 자락 옛 월정마을은 백성의 평안을 기원하던 사직단, 의병장 김천일 선생을 모시던 정렬사, 월정서원, 그리고 나주읍성 3대 활터 중의 하나인 서사정이 있었던 유서깊은 역사문화 유적지여서 월래 목적한 공익적인 용도로 사용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대책위는 1966년 정상에 공군방공포대가 설치된 이후 군사기지화되어 시민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다가 1996년 금성산 되찾기 운동을 통해 정상개방을 이끌어내기도 하는 등 금성산을 명산으로 가꾸기 위해 온갖 노력들을 경주해왔다며 (지금 마을조성을 하겠다는 지역은)금성산 최고 급경사 지역이며 나주천의 최상류 지역이고 국고 1호선과 13호선이 교차하는 지역으로 여기에 대규모 전원택지 조성시에는 산사태 등 환경훼손의 예견과 함께 토사와 각종 생활페수가 하천에 유입되어 나주천의생태환경이 심하게 훼손될 수 있다며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이날 공청회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마을조성사업에 대한 반대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이같은 분위기에 눌려 찬성의목소리가 나타나지 않은 듯 했으나 공청회가 끝난 후, 내심을 드러낸 찬성론자들도 많았다.

이날 공청회가 시작된 후 서두에 동신대 이정호 교수는 역사적으로 사직단터가 마을조성사업이 진행되는 지역에 존재했다는 것이 고증되고 있다는 것을 설명했다.

김양순 본지 편집국장은 주민의 입장에서 금성산 보존의 필요성에 대해서 영상을 통해 설명했고 주민 오성현씨 역시, 시공사의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중심으로 마을이 들어섬으로써 환경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들을 제시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시공사의 환경영향평가의 절차상 문제에 대한 의견제시도 있었지만 확실하고 구체적인 문제점은 나타나지 않아 갑론을박으로 끝났다.

나주시관계자는 “허가를 내주는데 있어서 법적인 하자가 없으면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주시는 이번 공청회에서 제시된 내용을 중심으로 나주시경관위원회와 건축위원회 등의 전문가 집단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조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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