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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순환의 마법사.....구름송편버섯(雲芝)
학명: Trametes versicolor (L.) Qu?l.&구멍장이버섯목 구멍장이버섯과 송편버섯속의 1년생버섯
2017년 12월 28일 (목) 09:20:56 김진수 회장 전남들꽃연구회
   
▲김진수 회장 /전남들꽃연구회

『구름송편버섯』은 연중 발생하고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한다. 갓 표면에 구름무늬가 피어 있는 부채꼴의 송편모양인 것을 표현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여름철이면 습도가 높은 숲정이의 썩은 나무에서 신비로운 빛깔과 인상적인 무늬로 뭉게뭉게 무리를 지으면 문득 둘레가 환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종소명 베르시컬러(Versicolor)는 ‘무지개 또는 여러 색으로 변하는’의 뜻이다. 검정에서 회색, 갈색, 암갈색, 흰색의 고리무늬가 갓 표면을 장식하며 꽃처럼 겨울 숲을 피운다.

북한에서는 이것을 기와버섯이라 부른다.

복와상(覆瓦?)으로 편편이 붙는 갓의 두께가 얇다는 점에서 ‘암키와’인데 가장자리가 부채처럼 반원형· 신장형으로 둥그스름한 것을 말하면‘송편’이다.

   
구름송편버섯은 가죽처럼 질긴 몸을 살라 천천히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다.

세간에서 흔히 운지버섯이라 부르듯 운문(雲紋)이 화려하고 개체수가 많아 구름버섯류를 대표할만하지만 구름송편버섯은 애초의 구름버섯속(Coriolus)에서 송편버섯속(Trametes)으로 편입되었다.

‘영지’도 운형(雲形)이라서 운지라 부르기도 한다. 영지의 갓은 두텁고 털이 없으며 붉은 광택에 줄기가 있다.

이에 비해 ‘운지’는 갓이 얇고 짧은 털이 밀생하며 광택 없이 주로 검은색에 줄기는 없다. 영지는 매우 드문데 운지는 아주 흔하다.

다만 같은 구멍장이버섯에 딱딱하고 질겨서 요리엔 쓰지 않으며 다른 버섯과 구별하기 쉽다는 점은 비슷하다. 약효라면 어느 모로나 양보 없이 다툴만하다.

갓 밑면의 관공(管孔)은 백색 또는 회백색이고 자루 없이 한쪽 면이 기주에 붙는다.

이것들은 기부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 주로 침엽수와 활엽수의 고목에 군생하여 목재부후균(木材腐朽菌)으로 성장하며 백색부후를 일으킨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야산의 버섯류 가운데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간버섯과 구름버섯류, 노랑다발버섯 등 야생버섯들이 토양오염물질인 발암성 다환방향족탄화수소(多環芳香族炭化水素)와 수자원오염원인 합성염료와 같이 자연계에서 분해되기 어려운 물질을 잘 분해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다환방향족탄화수소는 자동차·난방설비산업시설·소각로 · 발전소 등에서 사용되는 화석연료의 연소, 목재 ·폐기물 · 의류 염료 등의 불완전연소에 의해 발생한다.

난분해성물질의 분해에 효과를 내는 것은 이 버섯이 만들어내는 락카아제, 페록시다아제 같은 효소의 작용이다.

의당 우리 몸에 축적된 유해한 환경오염물질도 잘 분해하고 배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예로부터 구름송편버섯을 「운지(雲芝)」라 하여 약으로 썼다.

보통 성장이 끝나가는 9~11월 중에 채취하여 쪄서 말리는데 갈색꽃구름버섯 등은 식용불가이므로 회색과 검정색을 쓰는 것이 안전하다.

맛은 약간 달고 무독하며 성질은 차다.

습을 없애고 담을 삭이는 효능을 기본으로, B형간염·만성활동성간염·만성기관지염을 주치하며 암세포의 전이를 지연시키고,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완화한다.

면역력을 높이는 폴리사카라이드(polysaccharide K)는 방사능 및 화학 치료로 인한 백혈구 감소와 식욕 부진, 통증, 구역질, 구강염, 불면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구름송편버섯

우리나라에서는 운지를 식품공전에 수록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의료보험 보장과 함께 암 치료의 보조제로써 사용이 승인되어 있다고 한다.

구름송편버섯처럼 목재부후균인 표고버섯· 목이버섯· 팽나무버섯· 느타리버섯도 사람이 소화시킬 수 없는 다당류인 셀룰로오스, 리그닌 등을 자신의 효소로 분해하여 대사에 필요한 성분으로 바꾸어낸다.

이러한 능력이 인체에 들어와서는 생체방어능력향상, 생체항상성유지, 질병회복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약성이 상황이나 영지에 뒤지지 않으면서도 무시되는 듯 하는 것은 이것이 야산에 너무 흔하기 때문인지 모른다.

구름송편버섯과 세상의 몹쓸 병들을 번갈아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인다.

한 생명의 죽음은 무의미하게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다시 새로운 생명을 짓는 황홀한 주문(呪文)이며 거룩한 제의(祭儀)이며 성스러운 현현(顯現)의 과정인 것이다.

죽은 나무와 산 버섯의 동거가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문다.

바람과 안개와 구름 가득한 누기에서 구름송편버섯은 가죽처럼 질긴 몸을 살라 천천히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다.

삶과 죽음, 식물과 동물의 중간에서 자신의 몸뿐 아니라 죽은 기주체의 몸마저 가뿐하게 흙으로 되돌리는 중재자의 소임을 다한다.

구름송편버섯은 생태계 물질순환의 고리를 쥐고 흔드는 마법사의 지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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