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농민회·여성농민회, 30년 전 농민회원 초청해 눈길

나주수세거부운동동지회, 나주농민회, 나주여성농민회가 공동주최한 나주수세거부운동 30주년 기념행사가 지난해 섣달 29일 나주시민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당시 수세거부투쟁을 주도했던 서경원, 최병상, 최성호, 신정훈, 윤구현 씨 등이 참석했다.

지난 1987년 나주지역 최초로 농민 1만 명이 집결한 수세 거부운동은 우리나라 농민·농업·농촌의 구조적이고 산적한 문제를 농민의 단결된 노력으로 해결하고 신명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농민운동의 일환이었다.

나주수세거부운동은 나주성당에서 1만 명이 넘는 농민들이 새로운 농민운동을 촉발시키는 시발점으로 87~89년도에 걸쳐 진행된 수세거부운동의 발원이었다.

당시 수세거부투쟁을 주도했던 고막원교회 김병균 목사는 “농민들이 수세라는 명목으로 물 관리비를 농지개량조합에 냈고, 단보당 벼 23.5kg을 내고나면 농민들의 허리가 휠 지경이었다”고 회고했다.

나주를 중심으로 농민들은 “못내 못내 절대 못내”라고 외치면서 수세거부투쟁에 나섰고, 이듬해 전남과 전북을 거쳐 전국으로 확산된 운동의 성과로 수세는 폐지되고, 정부에서 물 관리를 하게 됐다.

이같은 성과로 수세는 폐지됐고 농지개량조합의 민주화 등으로 농민의 권익을 증진하고 농민운동 대중화 및 지역별 활성화에 획기적으로 이바지하였다.

지역 농민단체들은 2007년에 개최된 20주년 기념행사 때는 금성관 뒷편 사매기 옛 농지개량조합 나주지소에 수세거부운동기념비를 제작해 설치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수세거부운동 30주년 기념행사는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 농민·농업·농촌의 미래를 농민의 입장에서 모색하는 장이 되었다.
/ 김양순 기자 jntimes@jn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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