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원대의 땅이 3년만에 55억이라니...?

나주시가 시내중심가 주차환경개선사업을 실시하면서 부지를 턱없이 비싸게 매입했다는 의혹이 주민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원도심 중심가 알짜배기 땅을 나주시가 주차장용도로만 사용하기 위해 매입했다는 것에 대해 더욱 비난여론도 거세다.

문제의 부지는 원도심의 중심가인 나주시 성북동 207번지 옛 거북가든 식당이 있던 자리 3,553평방미터(1,070여평)이다.

나주시가 이곳에 공영주차장을 조성하고 나선 것은 나주시내 중심 금빛상점가들의 활성화를 위해서 중소벤처기업부로 부터 45억9,600만원의 보조를 받으면서이다. 여기에 나주시가 30억6,400원을 보태 총 76억6,000만원으로 순수 공영주차장 조성을 위한 비용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나주시가 지난 2016년도 7월부터 공영주차장 부지매입을 질질 끌어오다가 이번에 부지매입과 동시에 고가매입의혹이 일면서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이번 고가매입에 대한 의혹의 직접적인 원인은 강인규 시장이 평상시 주민들에게 “감정가보다 부지 소유자가 매입비용을 더 많이 요구해서 매입을 못하겠다”고 말해왔던 터에 나주시가 갑자기 고가에 매입을 함으로써 인근 주민들로 부터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평상시 강 시장은 주민들과 만난자리에서 감정가가 약 35억~40억원 정도되는데 토지소유자가 50억원대의 무리한 요구를 해 와서 대상 부지를 구입할 수 없다는 말을 수시로 해왔다고 전했다.

그래서 주민들도 강 시장의 말을 믿었었다고 전했다.

그런데 나주시는 지난해 12월 문제가 되고 있는 토지를 55억3천500만원을 지불하고 등기를 이전 한 것이다.

평상시 강시장의 말대로라면 도저히 매입을 할 수 없는 상태이다.

규정에 따라 나주시와 토지소유자측은 매매를 하기 전, 양측이 각각 선정한 N,J 두 감정평가법인을 내세워 감정을 받았다.

이 부지에 대해 J감정평가법인은 55억, N감정평가법인은 55억7천만원으로 감정했다.

이같은 두 감정평가법인의 감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인근 부동산업자들은 별로 이를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조심스럽지만 높게 책정됐다는 이야기이다.

중앙로 큰 도로에 인접돼 있는 부지는 감정가가 높게 책정되는 것이 이해가 가지만 뒷부분과 인접돼 있는 주택들이 현재 평당 100만원에 나와 있는 것을 보면 높게 책정된 감이 없지 않다는 것이 부동산업자의 얘기이다.

더욱이 또 다른 주민은 2014년 공매로 나온 것을 임모씨가 20억1,000만원에 받아 1년 후인 2014년에 25억여원을 받고 이를 D개발주식회사에 이를 넘겼었는데 그로부터 불과 3년이 지난 지금 2배가 넘게 이곳 땅값이 치솟았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도 했다.   

또 다른 일부 주민들은 시내상가들을 위해 주차장 부지를 마련한다는 것은 좋은 발상이지만 주차장만을 만들기 위해 76억여원을 사용한다는 것도 아리송한 일이라는 지적이다.  

이번에 나주시가 매입한 주차장조성부지는 총 사업비 중, 중소벤처기업부가 보조한 60%에 대해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분을 가지고 공유를 하게 된다.

나주시는 지난 2016년 이 부지를 4,400여만원을 임대하여 임시주차장으로 사용해 오고 있는데 본격 주차장이 조성되면 112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게 된다./조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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