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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걸어 드릴깝쇼, 코에 걸어 드릴깝쇼?”
2018년 03월 26일 (월) 20:38:46 김양순 기자 jn-times@hanmail.net
   
▲김양순 편집국장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가 폭주하고 있다. 사무실, 집전화 뿐만 아니라 휴대전화로까지 여론조사가 들어온다. 과연 누가, 어떤 목적으로 여론조사를 하는 것일까.

굳이 내 표심을 드러낼 이유가 있는 것일까.

최근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여론조사 전화에 넌덜머리가 난 유권자들이 의도적으로 조사를 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에 목표로 한 표본을 다 채우지 못하는 날림여론조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전국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와 언론보도’ 연수프로그램에 참가한 적이 있다.

강사로 나선 한 중앙일간지 여론조사 전문기자는 현재 국내에서 실시되고 있는 여론조사에 대해 “여론조사를 의뢰하는 상대에 따라 ‘귀에 걸어 드릴깝쇼, 코에 걸어 드릴깝쇼?’하는 결과가 나온다”고 우스갯소리를 던졌다. 그만큼 여론조사의 결과와 방향은 자의적일 수 있으며, 맹신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였다.

요즘 전남도지사와 나주시장 선거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도 말이 많다.

나주에서 출사표를 던진 신정훈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과 장만채 전 전남도교육감,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사활을 건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선거야 말로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에 너도나도 여론조사를 벌이고 있고, 여론조사기관과 의뢰자에 따라서 결과는 ‘널뛰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여론조사 결과를 가장 정확하게 짚어내는 석도 각 후보자 진영이다.
“이건 ○○○후보쪽에서 돌리는 거군.”
“드디어 □□□후보쪽에서 나섰군.”
“이거 속 떠 보려고 의도적으로 하는 여론조사 아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자들은 여론조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후보자 측면에서는 선거운동 기간 중 당락 가능성이 주기적으로 조사되어 발표되면, 선거전략을 수정하고 보완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유권자들은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지지하는 후보가 얼마나, 왜 불리한지 또는 유리한지 알게 되므로 자신의 선택이 ‘공염불’이 되지 않도록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더 철저히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여론조사의 공정성 담보와 정확성 문제는 기본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여론조사의 시기문제이다. 다른 후보는 아직 운동화 끈도 안 묶고 몸도 안 풀었는데 100미터 출발선에 느닷없이 준비하라고 하는 경우처럼, 기존 유력한 후보나 현직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하는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다.

선거여론조사를 바라보는 유권자의 태도도 중요하다. 정치학에서 선거운동에 우세를 보이는 후보 쪽으로 투표자가 가담하는 현상을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라고 한다.

처음에는 지지하지 않았던 후보나 관심이 없던 후보가 우세를 보이면 자신이 지지했던 후보를 포기하고, 대세를 잡은 후보 쪽으로 돌아서게 된다는 것이다.

밴드왜건(Band-wagon), 악대 마차가 연주하면서 지나가면 사람들이 무엇 때문인지 궁금하여 모여드는 것처럼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의사결정을 의미한다.

이와는 반대로 ‘언더독 효과’라는 게 있다. 개싸움에서 밑에 깔린 개(underdog)가 이겨주기를 바라는 것처럼 경쟁에서 뒤지는 사람에게 동정표가 몰리는 현상을 말한다.

1948년 미국 대선 때 여론조사 예상에서 뒤지던 해리 트루먼이 4.4%포인트 차이로 토머스 두이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되자 언론이 처음 이 말을 쓰기 시작했다.

밴드왜건 효과는 일종의 편승효과이다. 이러한 효과가 발생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보다 다른 사람의 생각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이다. 설령 내 의견이 옳다고 생각해도, 주위 사람들의 다른 생각과 충돌하면서 사는 것이 마음 편하지 않으므로 다른 사람의 생각을 확인하고 이에 따르기 때문인 것이다.

지난 20대 나주·화순지역구 국회의원선거에서 보여준 결과는 어떠한가. 이때만큼은 밴드웨건효과 보다 언더독효과가 더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농촌보다 도시에서, 중장년층보다 젊은층에서, 여론조사를 우습게 만든 ‘숨은 표’가 민생현장에 숨어있었던 것이다.

여론조사는 흥미 있는 선거정보임에는 틀림없으나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여론조사결과야  어떻든 판단은 6월 13일 기권하지 않고 투표를 하는 것으로 정확하게 보여주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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