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불교 용어로, 석가모니가 태어날 때 외쳤던 말이다. 우주 가운데 나보다 더 존귀한 사람은 없다‘라는 말로 모든 중생에게 자기 인격의 존엄함을 일깨워 주는 말이다.

민주평화당 김대동 후보가 지난 24일 기자회견문을 읽기 전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김 후보는 기독교인이다.

하지만, 며칠 전 석가탄신일도 있었고 해서 ‘천상천하유아독존’을 생각하게 됐다며 이 뜻을 넓혀서 다른 사람들의 존엄성까지도 깊게 생각해야 된다는 뜻으로 얘기했다.

김 후보에게 따라다니는 말은 항상 고집과 불통의 이미지였다.

지난 민선 2기 때 김 후보가 나주시장직을 수행할 당시, 김 후보의 이같은 고집에 의한 장단점이 모두 드러났었다.

김 후보는 지난 98년도에 나주시장직을 수행하면서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가 있었지만 임기동안에 나주시 공산면 백사리에 쓰레기매립장을 건설했다. 나주시민들이 100여년동안 걱정없이 사용할 쓰레기매립장이다.

당시에 나주시는 쓰레기매립장이 없어서 각 면단위마다 소규모의 쓰레기매립장을 두고 여기저기 매립을 하고 있던 터였다.

그러다보니 악취, 침출수 등의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았던 상태였다.

김 후보는 님비현상에 따른 주민들의 저항을 여기저기서 극렬하게 받아야만 했다.

당시 김 후보가 공산면에서 주민들과 대화를 하고 나오는 자리였다.

면사무소 앞 주민복지관으로 생각된다. 대화가 끝나고 2층에서 김 후보가 내려오는데 공산면주민들이 김 후보를 둘러싸고 욕설과 함께 밀치고 잡아당기며 극렬하게 반대를 했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어머니 쓰레기매립장은 나주를 위해서 꼭 건설해야 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주민들을 설득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김 후보가 시장직을 수행할 때 정치적으로는 시끄러웠다. 타협을 않는 김 후보의 성격 탓이었던 것 같다. 쓰레기매립장 건설, 소방서부지매입사건 등 굵직한 일로 의원들이 김 후보를 의회단상으로 불러냈지만 김 후보의 굽히지 않은 성격 탓에 지역이 시끄러웠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김 후보에겐 불통의 이미지가 쌓여졌다. 김 후보가 민선 2기 시장직을 마치고 재선에 실패한 이유도 이같은 불통 이미지도 한 몫했다.

지난 24일 오후 선거사무소 개소식 자리에서 김 후보의 행동들에선 자신의 이같은 불통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노력들이 엿 보였다. 이날 김 후보는 그동안의 꼿꼿했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지지자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그리고 김 후보는 이제 자신이 모든 것을 이해하고 용서할 나이가 됐다면서 부처의 ‘천상천하유아독존’을 인용해 나를 존귀하게 생각하듯 남도 역시 존귀하게 생각하겠다고 했다.

이러한 김 후보의 모습이 표를 얻기 위한 한 순간의 모습이 아닐 것으로 믿고 싶다.

김 후보가 인용했던 부처의 ‘천상천하유아독존’처럼 내가 존귀하듯 남 또한 존귀하게 느끼다보면 저절로 남을 이해하게 되며 꼬리표처럼 김 후보에게 따라다니는 불통이미지가 희석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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