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밴드에 껄끄러운 내용은 삭제하고, 유리한 내용만 게시한다는 비난 일어

나주시 현안에 대해 상호 토론하고 해답을 모색하기 위해 시민소통실에서 개설한 네이버 밴드 “나주시 공론마당”에 게시된 시민들의 게시 글에 대하여 의제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를 내세워 나주시가 임의로 삭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네티즌 J씨는 얼마 전 이 밴드에 지금 나주시의 주요 현안이 되고 있는 SRF열병합 발전소 해결 방안을 다룬 모 지역신문 기사 인터넷 주소를 링크해 게시하였다.

이 기사는 나주시의 어정쩡한 공문 한 장 때문에 열병합 발전소 문제가 꼬이게 되었다는 사실과 강인규 나주 시장의 대응 자세 및 문제점을 지적하고 사태 해결을 위한 방법을 모색해 보는 내용으로, 향후 지역 현안 해결의 시사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 글을 밴드에 올렸다.

하지만 소 영 나주시 시민소통팀장이 최근 이 글을 비롯한 다수의 글 들이 의제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사전 공지나 통보도 없이 게시 글을 임의로 삭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본지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시민소통실의 해명과는 달리 7월 23일 현재 이 밴드에는, 의제라고 밝힌 LG화학 증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나주시장 최근 동정,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나주시에 보내온 발전소 관련 공문, 일부 네티즌 게시물 등이 여러 건 실려져 있었다. 또한 취재가 시작되자 나주시장 동정 등은 즉시 삭제하는 등 발 빠른 대처를 보였다.

이와 같이 나주시에서 공식 운영하는 SNS 소통 창구에 대한 소식을 전해들은 시민들은 “동네의 작은 친목 모임 밴드도 이렇게 주먹 구구 식으로 운영하지 않는다”면서“자신들에게 껄끄러운 부분은 고무줄 잣대를 내세워 삭제하고, 유리한 부분은 적극 홍보하는 모습을 보니, 시민소통실이 진정으로 시민과 소통하려는 자세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시민의 의견을 가감 없이 전해 듣고,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 시민의 혈세로 만들고 운영되어지는 시민소통실이, 소통 보다는 일방 통행 식 행정을 펼치고, 시민보다는 시장의 심기를 헤아리는 것은 아닌지 알 수 없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글들만 게시 하여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 밴드는 2018. 5. 1 공지를 통해 “지역 현안에 대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사실에 입각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들었으며, 현재 논의 중에 있는 LG 화학 나주 공장 증설 외에 여러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차후에 토론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밝혔으며, 현재 270여명의 시민이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다.

시민소통실은 이러한 논란에 대해 “밴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빠른 시간 안에 이 밴드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 정성균 기자

 

 

전남타임스 후원

저작권자 © 전남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