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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인가, 3·1혁명인가?
2019년 03월 18일 (월) 09:02:24 김남철 완도고등학교 교사
   
▲김남철
/완도고등학교 교사

올해는 3·1운동 100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건국 10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룰 구성하고 다양한 활동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정부가 3·1운동을 3·1혁명으로 바꿔 부르자는 이른바 '정명(正名) 작업'을 언급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제안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이른바 '정명(正名) 작업'은 일부 보수층에서는 '건국절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속셈이라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역사적 재해석 작업은 당연히 해야 추진해야 할 일이고, 또한 국민들과 함께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해야 할 의무가 있다.

사실 3·1운동 하면 유관순 열사를 떠올리지만 3·1운동은 전국 각지의 면소재지 단위로까지 확대된 만세시위로 3월부터 5월까지 1500회가 넘었다.

이 과정에 7500여명이 사망하고, 1만6000여 명이 부상하였으며, 4만7000여 명이 체포되어 2만여 명이 수감된 세계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대사건이었다.

이처럼 3·1운동은 거족적이고, 전국민이 참여한 독립운동이자 항일운동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탄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역사적 사건이다.

그런데 3·1운동인가? 3·1혁명인가?

지금까지 교과서는 물론 공식적인 자료는 3·1운동으로 기록되어 왔고, 또 그렇게 교육을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 단순한 항일운동을 뛰어넘어 3·1혁명으로 하자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그리고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3·1혁명’으로 정명하자는 국민청원까지 진행되고 있다.

현재 교과서에서는 갑오농민혁명을 동학운동으로, 광주민중항쟁을 5·18민주화운동으로, 6월항쟁을 6월민주운동으로 불러지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자료 발굴과 다양한 연구와 재해석으로 우리 역사에서 큰 전환점이 되었던 사건들이 새롭게 평가를 받고 있다.

마찬가지로 3·1운동이라고 해야 하는가, 아니면 3·1혁명으로 명명해야 옳은가? ‘운동’과 ‘혁명’은 다른 의미를 갖는다.

운동이란 ‘몸의 건강을 위하여 또는 어떤 시합에 나가기 위하여 하는 몸의 기능을 높이고 그리고 어떤 기술을 배우는 온갖 일’ 혹은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일’을 일컫는 말이다.

이에 반해 혁명이란 ‘헌법의 범위를 벗어나서 국가의 기초, 사회의 제도, 경제의 조직을 급격하게 근본적으로 고치는 일’이다.

대한민국헌법 전문에는 분명히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1919년 4월 11일 상해임시정부가 임시정부법령 제 1호로 발표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함’이라는 대한민국임시헌장 제 1항에 분명히 밝히고 있다.

3·1혁명은 일제 강점기 민족독립운동의 새 지평을 열었고, 그 이후 독립운동의 정신과 가치를 제시한 혁명적인 사건으로 평가되어야 하고, ‘3·1혁명’으로 정명되어야 할 것이다.

3·1혁명이 없었다면 오늘의 건국 100주년이 가능했을까?

오늘은 모든 어제가 만든 결과다. 내가 생명을 이어 오는 것도 민주주의도 조국의 주권과 민족문화를 지키며 살아 온 선조들의 피땀이 만든 결과가 아닌가?

왜곡된 역사는 청산하여야 하고 빼앗긴 주권은 되찾아야 한다.

3·1혁명 100주년, 건국 100주년의 다양한 행사가 계획되고 추진되고 있지만 거창한 일회성 행사로 그칠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주인인 주권자들이 헌법을 읽어 주권의식과 민주의식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아울러 지역에서 3·1혁명을 기리는 행사가 모든 지역민들의 참여 속에 진행될 수 있도록 지자체, 교육청, 시민단체가 함께 지혜를 모으는 것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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