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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의 귓속에 누가 속삭여 왔을까
(의정부 문학상 수상작)
2019년 08월 05일 (월) 15:51:47 김관훈 여백의 미학(한실문예창작 동인지 제13집)
   
♦김관훈 시인

그 아이는 황소의 귓속이 꼴 먹일 때부터 궁금했다

처음엔 거기에 달팽이가 기어들어 가 웅웅거리며 사는 것으로 짐작했다

개울가 풀잎을 햝으며 혓바닥 늘어뜨리고
되새김질하는 녀석의 옹알이에 귀기울였고,

겨우내 언 땅을 엎어 광이 나는 봄볕 어깨 위 쟁기가 죽비 맞는 탬플스테이 학생처럼 눈빛에 들어왔다

술 마시는 어버지의 눈물처럼 한평생 그의 노래는 누구에게도 들려지지 않았다

할아버지의 손놀림에 꼬뚜레 걸던 송아지 시절의 절규가 생각난 걸까

그의 귓속에 누가 속삭여 왔을까

살짝 움츠렸던 두 귀를 방긋이 폈다 오므렸다 반복했다

이제 그의 귓속에 늙디늙은 달팽이가 자리잡고 앉아 있나 보다

외양간 여닫는 아버지의 마음은 탱자나무 초가집 굴뚝 연기 되어

앞마당 살굿빛 나뭇가지에 그의 빛나는 노래를 매달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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