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약(弱) 손금주 의원에 조직력 갑(甲) 신정훈 전 의원 ‘재격돌’ 예상& 더민주당 신정훈 아성 깨기에 김승철·백다례 도전장, 김병원·박선원도 ‘폭풍의 눈’ & “화순엔 사람 없소?” 정의당 김규환, 무소&

내년 4월 15일에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추석연휴를 전후해 지역정가가 후끈 달아올랐다.

내년 총선 역시 무소속 손금주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원외지역위원장의 재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겁 없는 신예’들의 도전장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절대강자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키드’로 나서 51.10%라는 득표율로 당선된 손금주 의원은 안철수의 대권패배와 국민의당의 사분오열로 2년여 만에‘돛대를 놓친 사공’신세가 되었다.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시도했으나 신정훈 위원장 지지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 무소속으로 남아있다. 

당선 초반애만 해도‘금귀월래’를 기치로 금요일에 지역구에 내려와 활동을 하고 월요일에 국회에 돌아가는 것으로 활동을 펼쳐왔으나 무소속 신분이 되면서 지역활동을 뒷받침해 줄 보좌진들마저 사분오열 되면서 겨우 공식적인 행사장이나 전전하는 활동으로 현역의원의 존재감이 전직의원 보다 못하다는 혹평도 쏟아졌다.

그러다 올해 들어서 한 달에 한 번 나주와 화순에서 각각‘민원, 소통의 날’을 진행하면서 지역민심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맞서는 신정훈 위원장의 출마의지는 와신상담(臥薪嘗膽)에 가깝다.

전남도의원을 거쳐 나주시장, 국회의원까지 불패의 신화를 이어 온 관록이 무색하게 패배를 맛 본 신 위원장은 정치적 재기를 위한 발판으로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으로 들어가 문재인정부의 눈도장을 받은 뒤 지난 지방선거에서 전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건재함을 과시했다.

비록 경선에서 패해 물러났지만 지난 4월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정책·공약 특별위원장을 맡으며 ‘혁신도시시즌2’ 활성화와 한전공대 설립 등 광주·전남 정책 추진에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신정훈 위원장의 철옹성으로 굳혀진 나주화순지역구에 예기치 못한 변수가 속출하고 있다.
지역안팎에서 때를 기다려 온 정치신예들이 호시탐탐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려는 시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빈번하기 때문이다.

추석연휴를 맞아 귀향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지지자들로부터 내년 총선 출마를 적극 권유받은 가운데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을 전후해 국제협동조합연맹(ICA) 회장에 출마할 것인지, 총선에 도전할 것인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국회에 계류 중인 농협협동조합법이 통과되면 중앙회장직 연임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농협법 개정안이 불발에 그칠 경우 민주당 비례대표 또는 지역구 출마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그가 갖고 있는‘판도라의 상자’에 지역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

영산포 출신의 박선원 국정원장 특보의 출마여부도 최대 관심사항이다.

박 특보는 지난 2014년 실시된 재선거 당시 신정훈 위원장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하다 막판에 신 위원장 지지를 선언하고 예비후보에서 사퇴했었다. 

현재 국가공무원 신분이라 당적이 없는 박 특보의 정확한 출마여부는 공직선거법상 선거 출마를 위해선 90일 전까지 사퇴해야 됨에 따라 오는 2020년 1월16일 이전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광주 광산구를 기반으로 정치활동과 사회활동으로 잔뼈가 굵은 김승철 나주·화순 홍익포럼 이사장이 지난 여름부터 일찌감치 현수막인사로 출마의 뜻을 비치고 나섰다.

김 이사장은 광산구 약사회 회장, 광산구 평화의 소녀상 시민모임 공동대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광주지부 이사, 19대 대선 문재인 후보 보건특보, 민주당 광주시당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사)기운차림봉사단 광주·전남지부 회장으로 봉사하며 ‘홍익정치’를 슬로건으로 인지도 알리기에 나서고 있으며 광주지역 언론인들과의 유대관계를 발판으로 여론몰이에도 상당히 앞서 나가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지방선거를 전후해 주로 SNS를 통해 왕성한 필력을 나타내 온 백다례 나주방송 이슈국장은 LG화학 나주공장 증설반대 시민대책위원회와 나주SRF열병합시민감시단 등의 활동을 주도하며 이름을 알려왔다.

그러다 최근 추석연휴를 앞두고‘민주당 경선예비후보로 첫 인사를 올립니다’라는 글을 SNS에 올리며 더불어민주당 경선예비후보로 나설 것임을 밝혔다.

백 씨는“인맥에, 학연, 지연에 연연하지 않는 객관적 자리, 회색지대나 합리주의가 설 자리는 충분히 마련되어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금년 추석밥상에서, 술자리에서 진영을 벗어나서 지방도시의 민주주의를 숙고하고 새 시대, 새 나주화순, 새 정치를 그려보실 것을 제안드린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처럼 나주가 백가쟁명식 후보열전에 휩싸인 가운데 화순에서는 지역토박이들의 조용한 행보가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나주와 공동선거구로 편성되면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화순에서는 이번 총선이 화순의 지역기운을 살리기 위한 절체절명의 기회라고 여기며 적극적인 인물탐색에 나섰다.

지난 19대 선거에서부터 하마평에 올랐다가 본인들의 고사로 입소문에 그쳤던 화순 출신인사들로는 광주MBC 정영팔 기자와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인 최병근 변호사, 그리고 강신기 전 광주시 시민안전실장 등이 있다.

하지만 최병근 변호사는 광주 동남을 선거구를, 강신기 전 실장은 광주 동구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으로 출마가 예상되는 김규환 산채원 대표는 고려대학교 재학 중 생활도서관을 만들어 운영하다 졸업한 뒤 서울생활도서관과 지하철생활도서관을 만들어 운영하며 민중정보센터 건립운동을 하다 접었다.

‘오마이뉴스’ 기자로 활동하며 고향이야기와 홍어 등 음식 이야기를 쓰던 중 인터넷카페‘홍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어 도서관, 홍어, 산나물 보급에 심취해 왔다. 

나이 마흔에 접어들자 고향으로 돌아와 영농조합법인 산채원을 조직해 산나물 보급에 힘쓰고 있다.
이런 그가 내년 선거에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고 하니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도 있지만 그가 백아산 자락에서 태어난 민중의 아들임을 자부할 때 정의당에서 넌지시 출마를 권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평이다. 

여기에 맹환렬 화순발전포럼 공동대표의 행보에 눈길이 가고 있다.

지난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화순군수 선거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뒤 와신상담을 해 온 맹 공동대표는 지난 2013년 대통령선거에서 당시 안철수 후보 진영에 합류, 복지국가정치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정치행보에 나섰으며, 2016년 총선에서 당시 국민의당 신예인 손금주 의원의 선거기획을 도맡았던 인물. 

그런 그가 내년 총선에서 손금주 의원과 맞수로 나설 지 여부를 두고 주변에서는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최근 동문회 활동과 태풍피해복구활동에 남다른 관심을 나타내면서 총선에 마음을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정작 본인은 말을 아끼고 있다.

이인곤 전남대·조선대 총동창회 부회장도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1985년 21회 기술고등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해양수산부 전신인 수산청, 진도부군수, 해양수산국장, 목포부시장 등을 지냈다. 

내년 총선은 SRF열병합발전소 가동문제로 빛가람동 유권자들과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현 더불어민주당 나주화순지역위원회 지도부에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지역내 문제를 해결할 혜안을 가진 후보가 당선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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