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 심씨들, 고증거쳐 생가터 푯말이라도 세웠으면…

나주시 노안면 금동리 551번지.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의병장 심수택 선생의 생가터라는 주장이 제기돼 깊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심수택 선생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함평군 월야면 정산리 신기마을에서 태어났다고 기록되고 있다. 

그래서 함평군을 비롯한 함평지역에서 심수택 선생을 대대적으로 추모하고 있다. 

그만큼 의병장으로서 이름을 날렸고 호남의 3대 의병장으로 손꼽히고 있는 장군 중의 한 명이다. 

함평군은 심수택 선생의 추모제를 매년 성대하게 치르고 있다.

지난 9월6일 제 109주기 추모제 역시, 거대하게 치렀다.

심수택 선생의 출생지가 노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사람은 심씨 일가들. 특히 노안농협 심상승 조합장이다.

심 조합장은 심수택 선생의 선산이 노안에 있다며 심 선생의 고조까지도 확실히 모시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심수택 선생이 일제로부터 교수형을 당한 후, 그 시신이 노안으로 온 것 등을 봤을 때 심수택 선생의 출생지가 틀림없이 노안이 맞다는 것이다. 

출생지가 아니면 심 선생의 시신이 노안으로 올 수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지금 생전에 있다면 130살 정도 됐을 마을 어르신들께서 심수택 선생의 생가터까지 꼭 집어 지정해 줬다고 말했다. 

그곳이 지금 심 조합장이 말하고 있는 그 주소이다.   

지난 84,5년도 경에 심 조합장이 당시 마을 이장을 맡고 있을 때, 마을 어르신들께서 심수택 선생의 출생지터가 틀림없다며 출생지터에 비석이라도 세우려고 했는데 그냥 비석만 세울 수 없고 잔치도 열어야 되는 것이 좋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어 결국 비용문제로 차일피일 미룬 것이 지금까지 와버렸다는 것이다.   

심씨들은 나주시가 고증을 거쳐 출생지터에 ‘생가터’라는 푯말이라도 세워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면 심수택 선생은 어떤 사람인가? 호는 남일이다.  

전남 제일의 의병장이라해서 호를 남일이라 지었다고 한다. 

심수택 선생은 함평에서 서당 훈장을 했다.

1907년 정미조약이 체결되면서 나주, 영암, 함평, 해남, 강진 등지에서 의병활동을 하며 일제를 괴롭혔던 의병장군이다.

의병에 나서면서 심 선생은 “초야의 서생이 갑옷을 떨쳐입고, 말을 타고 남도를 바참처럼 달리리, 만약에 왜놈을 소탕하지 못한다면, 맹세코 모래밭에 죽어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시를 지었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심수택 선생은 의병을 일으킬 계획을 세우고 1907년 호남창의회맹소에 가담하여 기삼연 휘하에서 항일투쟁을 전개했다. 

1908년 김삼연, 김태원, 김율 등 수뇌부들이 순국하자 심수택 선생은 각 지역에 격문을 돌려 의병을 규합, 독자적인 의병부대를 결성하고 1908년 3월 강진 오치동 전투를 시작으로 나주, 영암, 함평 등지에서 맹활약을 했다. 

특히, 심수택 선생은 영암 사촌전투에서 일본 군 대장을 사살하는 등 20여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호남의병의 기세를 널리 알렸다.  

일제는 1908년 후반부터 심수택 선생을 체포하기 위해 남한대토벌 작전으로 11개 부대를 투입하기도 했다.

그리고 1909년 7월 순종의 의병해산조칙에 의해 심수택 선생은 의병을 해산하고 일본군의 집요한 추적을 피해 화순군 청풍면에 은거해 있다가 같은 해 10월 선봉장 강무경과 함께 체포되어 광주감옥에 투옥됐다. 

그리고 그해 12월 대구 감옥으로 이감, 1910년 10월 4일 39세로 순국했다. 

심수택 선생은 감옥에 갇혀 일제의 모진 심문을 받았다. 

하지만 심수택 선생은 그의 굳건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왜적과 매국노를 제거하지 못한 것이 첫 번째 한이요, 노모를 봉양하지 못한 것이 두 번째 한이며, 죄 없는 의병들이 갇혔으나 구해주지 못한 것이 세 번째 한이고, 죽은 후에 순절한 충신들을 볼 면목이 없는 것이 네 번째 한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되고 광주공원에 선생을 기리는 순절비가 건립된 것과 함께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했다.

함평군 역시, 지난 2010년 손자 심만섭씨로부터 건립부지를 기증받아 국비와 도비, 군비를 확보하여 심수택 선생의 기념관과 동상을 건립해 남일 심수택 선생을 추모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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