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선 본지사장

영산강을 살리는 것은 마음의 어머니를 살려내는 것이다. 그런점에서 영산강을 지키며 사랑하는 "영산강환경문화애호연대" 대표[ 정 문찬]님을 비롯하여 민주평통 자문회의 나주지회장(오방주)님과 회원및지역민과 일부 뜻 있는 사람들이 지난 10년 8월 28일 나주 석관정에서 영암 나불항까지 44Km의 뱃길을 따라 탐사 행사를 벌인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영산강 탐사는 나주 석관정에서 승선하여, 출항한 다음 선상에서 영산강 역사와 전통문화 관광자원화에 대한 포럼이 진행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었다. 영산강은 역사문화적 가능성이 풍부한 남도인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어떻게 영산강을 복원해서 역사문화의 혈맥을 흐르게 할 것인지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30여명의 승객을 태운 탐사배는 그 사이에도 쉬지 않고 영산강 위를 흘러 사포나루, 느러지, 몽탄대교, 남해신당, 삼포강, 양호동, 명수바위, 영암천등을 경유하여 나불항에 도착했다.

 탐사배 위에서 필자는 이렇게 훌륭하고 다채로운 역사적 환경과 문화적 자원을 갖춘 영산강의 혈맥이 이제 왜 오염되어 버리고 버려지게 되었는지를 생각했고, 하나는 이 무참히 버려진 자원들을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살려낼 수 있겠는지를 희망해 봤다.

필자는 이 뱃길 탐사에 몇 차례 동참하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알다시피 영산강은 30여년 전까지 우리 나주 시민들의 정신적 젖줄이었다. 목포바다에서 영산포 선창포구까지 영산강56Km구간에 쌓인 역사문화적 퇴적물들을 우리 나주 시민들의 자랑이었다.

필자가 어렸을때만 해도 영산강은 호남의 젖줄이라는 이름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강이었다.

반 만년 동안 찬란한 역사 문화의 꽃을 피웠던 호남의 젖줄이나 남도의 대동맥으로서 영산강은 손색이 없었다. 그런 영산강유역개발 사업으로 뱃길이 끊기면서 오염의 상징으로 전략하고 말았다.

 아주 작은 이익을 위해서 영산강유역의 산과 강과 들을 훼손하면서 우리는 정말 영산강의 물길이 끊기는 것이 우리 정신과 역사· 문화의 맥이 끊기는 일인줄 미쳐 몰랐다.

그래서 뱃길 주위에 우선 불거리가 없었다. 그리고 영산강 뱃길 주위의 문화 유적은 이미 훼손되었거나 그 의미가 평가절하되어 방치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이 뱃길 주위의 경관을 복원하고 문화유적을 발굴하여 함께 그 가치를 활발하게 드높이는 사업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뱃길 주위에 봄 가을로 꽃이 피어 강을 굽어보고, 산들은 푸르게 우거진 신록으로 겨울에는 하얀눈이 쌓이 포근한 정감으로 서있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거기에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찬란한 꽃을 피웠던 역사들이 살아있는 유적들로 되살아난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이렇게 영산강 뱃길과 그 주위의 역사 문화유적을 되살려내는 것은 영산강이라는 실체를 살려내고, 영산강 유역에 서린 조상들의 얼과 넋을 살려내는 일이다.

그것 뿐인가, 영산강 뱃길을 복원하면 우리는 영산강 수질을 되살릴 수 있다.

그리고 광주전남권들의 관광, 해양레크레이션, 그린 투어리즘의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전남도청이 있고 서남권 경제. 산업개발과 함께 영산강을 거대한 서남해권 경제 발전 가능성이라는 21세기적 남도 희망의 한 젖줄이 될 수 있다. 세계 해양경영시대의 한 축을 영산강이 담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아주 오랜 마한 문화권 시절부터 영산강은 우리네 생명의 터전이요, 삶을 풍요롭게 하는 원천이었다. 이것은 21세기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가 잠시 개발에 눈이 어두워 그 생명을 조금 방치한 것이다. 그런데 그 방치의 결과는 너무나 참혹했던 것이다.

아! 우리는 어머니에게 불효라는 어린 자식처럼 그렇게 무지몽매했다. 철이 들어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때쯤 불효자는 어머니가 자기곁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산강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이라도 죽어가는 영산강에 새 생명을 불어넣자. 그러기 위해서는 영산강이 갖고 있는 가치를 다시 발굴하고, 그 가치에 걸맞는 문화 역사 사업을 벌여나가자. 경제적으로도, 관광사업으로도 영산강이 갖는 가치는 무한하다. 그러므로 영산강을 더 이상 버려두지 말고 새로운 풍요를 창출하는 어머니 강으로 되살리자. 그것은 우리 자식들에게 맡겨진 책임이자, 인륜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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