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생활에 잘 쓰일 수 있는 것이 살아있는 작품”

“공예작품이 진열대에 전시돼 있는 것보다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그것은 실생활에 잘 쓰일 수 있는 것이 살아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나주시 산포면 국도 1호선 변에 공방을 마련하고 옹기제작에 여념이 없는 담양댁 추금숙 작가.

30도를 웃도는 날씨에도 추금숙 작가의 두 손은 쉬질 않고 움직인다.

돌아가는 물레위에 놓여 진 거칠은 점토들은 추 작가의 손만 닿으면 신기하게도 아주 곱고 예쁜 옹기로 금방 변해버린다.

고등학교 때 화가가 꿈이었지만 대학에서 디자인학과를 전공하면서 흙을 접하게 됐던 것이 “이제는 도자기 빚는 일이 주업이 돼 버렸다.”는 추금숙 작가.

그래서 추 작가는 대한민국 공예대전 다수 입상을 비롯해 현대공예대전 다수 입상, 전국공예대전 금상, 장려상 등을 수상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도예 작품보다는 옹기위주의 작업을 주로 한다.”는 추 작가. 그것은 추 작가가 가장 친환경적인 옹기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추 작가의 말에 따르면 “옹기는 간결하고 담백한 선과 잿물을 입혀서 손으로 잿물을 훑어서 그리는 그림(수화)은 작업의 완성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또한 아주 뛰어난 작업이기에 옹기를 고집한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추 작가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도자기를 만들어 보고 싶은 게 꿈이다.

지난해 울산시 울주군이 울산 세계 옹기 엑스포를 기념하기 위해 높이 240㎝, 최대 둘레 505㎝로 세계최대 옹기를 완성했지만 추 작가는 이 보다 더 큰 도자기를 만들어 보고 싶은 게 꿈이다.

주위사람들은 추 작가의 꿈이 소박하다고 느끼지만 울주군이 지난해 옹기협회에 의뢰해 세계최대 옹기를 제작하면서도 2번의 실패 끝에 어렵사리 완성했다.

일단 흙을 빚어 날옹기(굽기 전 흙으로 빚은 상태)를 완성했더라도 날옹기에 유약을 바른 후 마지막 굽기 작업까지를 별 탈 없이 마치기가 아주 어렵다.

크건 작건 옹기를 만드는 과정은 이같은 일의 반복과정이어서 싫증도 날 법도 하지만 추 작가는 후회스러움도 없고 아쉬웠던 기억도 없다.

이것은 추 작가를 그동안 이끌고 왔던 “생각하고 실천하자”란 인생의 모토가 중요한 구실을 하지 않았나 싶다.

추 작가는 조선대 산업미술과를 졸업하고 나주 산포출신인 남편에게 동호회 활동을 같이 하면서 도자기를 가르쳐 주다가 눈이 맞아 부부의 인연까지 맺은 추 작가는 남편 임성수(46)씨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조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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