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면 이갑영씨
왕곡면 김철수씨!

지난달 모임 중에 핸드폰에 아름다운 글귀 한 문장이 들어온 것을 보고 올 초에 겪었던 아름다운 기억을 되살렸다.

농사를 짓느라 항상 바쁜 생활을 해 왔던 김씨!

올 초께였다.

그날도 바삐 시내권에 있는 집에서 왕곡농장으로 향하던 길에 손지갑을 자신도 모르게 길에 떨어뜨려버렸던 것.

그 손지갑에는 30여만원의 현금과 신분증 등 김씨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것들이 모두 들어있었다.

더욱이 김씨는 다음날 외국에 나가야 될 상황이었기 때문에 신분증 만큼은 꼭 필요했다.

하지만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었다.

모든 것을 체념할 수밖에 없었던 김씨.

한참 후, 핸드폰이 울렸다.

수화기를 통해 젊은 남자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갑 잃어버리셨죠?” 김씨는 깜짝놀랐다. 엉겁결에 “예”하고 대답했지만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갔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김씨! “돈만 빼고 지갑은 우체통에 넣어버리면 될 것인데 이렇게 전화까지 해서 손지갑을 돌려주냐”고 오히려 물었다.

그런데 들려오는 대답은 단 한마디 “내 것이 아닌데요?”였다.

김씨는 ‘그 한마디’가 그 사람을 오래도록 기억 속에서 잊지 못하게 잡아 놓았다.

지난 13일, “극구 만나지 않겠다”는 그 사람을 설득 끝에 어렵사리 만났다.

주인공은 노안면에 사는 이갑영(47)씨.

한사코 “별일도 아닌데 이러신다”고 말한다. 주위사람들 모두가 이갑영씨의 선행을 듣고 칭찬에 침이 마르지 않는다. 지역 활동도 열심이었다.

전날(12일)도 ‘노안면사랑회’회원으로서 풀 제거작업을 하루 종일했다. 원래 직업은 영업용 택시를 운전하는 기사이다. 하지만 방범활동 및 의용소방대 역할도 아주 열심히 한다는 게 주위사람들의 평이다.

김씨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물질만 쫓아가는 경향이 아주 많은데 이씨 같은 젊은이를 만나서 희망이 보인다”며 “이러한 젊은이들이 주목받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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