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편집국장
집 사람이 며칠 전 유럽 프랑스를 다녀왔다. 외국여행은 한 번도 안 해 봤던 터라 요것저것이 모두가 궁금했다.

집사람이 보고 와서 풀어놓은 얘기 보따리는 나를 한참동안이나 붙잡아 뒀다.

내가 직접보고 느낀 사항은 아니지만 집사람을 통해 들은 프랑스는 상당히 고풍적인 문화와 함께 검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골농촌에서 숙박을 하는데 한 밤중에 자다가 일어난 일행 중 한명이 주위에 불빛하나 없어서 자신이 실명한 줄 알고 이를 확인하는 소동을 벌였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절약과 검소의 정신이 철저히 몸에 배어있는 프랑스인들을 직접 느낄 수도 있었다.

그런데 식당에서의 마시는 물을 사먹는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한참동안 납득할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의 경우엔 식당에 들어서면 으레 나오는 것이 물이다. 그것도 먹고 싶으면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것이 우리나라다.

1ℓ짜리 병을 통째로 가져다주는 식당도 있다. 그것도 손님이 더 주라면 한 병 더 갖다주는 인심까지 베푼다. 하지만 프랑스는 그렇지 않는단다.

식당에서도 물을 사먹어야 한단다.

우리나라 슈퍼 등에서 단돈 500원이면 사서 마실 수 있는 500㎖ 한 병이 그곳에서는 우리나라 돈 5,000원정도 한다니…, 참 놀랬다.

그것도 우리나라 식당에서는 당연히 서비스차원에서 제공되는 물이지만 그 곳 식당에서는 물을 마시고 싶을 때마다 사서 먹을 수밖에 없어서 일행들 모두가 물의 귀중함을 얘기했다는 말을 들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물은 우리 신체에서 순환기능, 동화기능, 배설기능, 체액 체온의 조절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소중한 것이라 한다. 이밖에도 물이 우리 생활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는 것은 여기서 언급을 안 해도 모두가 알 것이다.

UN은 지난 98년도에 우리나라를 물 부족국가로 분류했다. 앞으로 2025년에는 물기근국가로 분류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우리나라도 물에 대해서 안전하지 않다.

지난 2009년 태백시가 물 부족으로 몇 달간 물 고통을 당했던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또한 정부가 부산시의 물 부족을 남강댐(진양호)의 물로 대체하려다 사천·진주시와 갈등을 빚고 유야무야했던 것도 불과 몇 년 전 일이다.

한국수자원공사의 말에 따르면 2012년엔 우리나라가 8억톤의 물 부족이 예상되고 있단다.

특히, 우리지역 영산강의 경우에는 5억4천만톤의 물이 부족할 거라는 예상치를 내놓았다.

 그런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영산강살리기 사업이 완성되면 1억2천만톤의 물이 확보될 예정이란다.

그렇지만 영산강은 4억2천만 톤의 물 부족을 겪게 된다.

낙동강은 그동안 1억2천만 톤의 물 부족이 있었지만 이번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인해 10억2천만 톤의 물이 추가로 확보되면서 물 부족을 완전히 해결해 버린다.

물도 자원이다.

그동안 영산강은 다른 강에 비해 천대를 받아왔다. 설령, 영산강 수질개선 등 영산강개발사업이 시행됐다지만 집중되지 않고 산만하게 처리되다보니 효과도 그리 나타나지 않았다.

현 정부의 이번 영산강살리기 사업이 말 그대로 영산강을 살리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사업으로, 이번 사업이 수질개선과 함께 물부족 문제도 해결될 수 있는 사업으로 진행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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