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의 호흡, 발효 숨에 발효코리아의 김순양 대표

        발효코리아 김순양 대표
인적 없는 진도군 임회면 용호리 도장금이라는 곳을 찾으면 옹기종기 장독대와 황토방이 마치 자연의 일부처럼 숲 속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이곳에서 우리 전통 발효식품의 발효과학을 연구하고 명품장을 개발, 생산하고 있는 발효코리아 김순양 대표이다.

자연의 호흡으로 우리 몸에 좋은 건강한 발효식품을 생산하겠다는 발효코리아의 의지를 담은 「발효숨」은 이 사업장의 대표 브랜드이다.

김순양 대표는 도시에서 결혼을 하고 외식사업체를 3년간 경영해 오다 암 선고를 받고 남편과 떠난 여행에서 찾게 된 진도의 청정한 자연, 적당한 기온, 풍부한 식재료, 오염되지 않은 자연수, 빼어난 자연경관 등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자유로움에 반해 바쁘게만 달려온 도시생활을 접고 도장금이라는 마을로 귀농을 하게 되었다.

건강이 좋지 않아 귀농을 한 2000년부터 화학비료와 농약, 제초제를 전혀 쓰지 않는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친환경적인 원료를 이용해 산야초 효소액, 자연발효 식초, 장아찌, 간장 등을 담가오며 거의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하면서 간간히 도시의 지인들에게 직접 지은 농산물, 장류, 장아찌 등 가공식품을 보내면서 입소문이 나게 되었다.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졌지만 정식으로 영업허가를 받지 못해 물건을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가 진도군농업기술센터와 인연이 닿아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소득활동지원사업을 신청 2008년에 지원을 받아 본격적인 제품판매가 가능하게 되었다.

김순양 대표는 “자연발효를 연구하며 보내온 10여년의 세월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가 소득활동지원사업이라는 행운이 찾아와 자연을 찾아 정착한 농촌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라고 말했다.

IT 업계에 유망주였던 남편을 자신의 의지로 사람도 없는 농촌에 와 살게 해 미안한 마음이 많았다는 김순양 대표는“이제야 남편 얼굴을 볼 수 있다, 이런 기회를 내게 준 전남농업기술원과 진도군농업기술센터에 너무나 큰 고마움을 느낀다”라고 말한다.

2007년 전까지는 자급자족의 삶을 살다 2008년 정식영업허가로 간판을 내 건 발효코리아를 운영해 2009년 매출액이 약 2천 만원, 2010년 현재는 4천만원 정도로 2배 가까이 소득이 증가했다.

천연발효 음식체험장, 발효음식 아카데미, 김장동호회 운영 등 전통 발효식품의 우수성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차별화된 장류사업장을 운영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김순양 대표는 귀농 1시대로 당당히 본인이 여성농업인이라고 밝힌다. 발효코리아 홈페이지(www.balhyo.kr)를 방문하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전남농업기술원 박민수 원장은“농촌현장에서 여성농업인을 만나보면 여성 특유의 기질을 발휘해 가공, 유통, 마케팅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영세한 자본력과 경험 부족 등으로 여성농업인의 잠재 능력을 창업으로 연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농업인이 가지고 있는 보유기술을 발굴해 대형식품 업체와는 차별화된 고품질, 다양화된 농식품 생산해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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