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조성환
분열과 갈등의 나주.

그 원인은 어디서부터 비롯됐는가? 요즘 이에 대한 말들이 많다.

그 기준점에는 항상 신정훈 나주시장이 서 있는 것 같다.

지난 21일, 나주시의회에서는 김양길 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나주의 현실을 고민했다.

김 의원의 5분발언의 내용을 살펴보면 총론적인 부분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지금 우리 나주의 현실이 더 이상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것. 또한 과도한 불신과 법과 원칙, 만능주의에 가까운 고소고발은 행정업무를 경직시켜 시민과 함께하는 자치행정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내용 등.

이밖에도 자신들과 뜻을 같이하지 않은 이들에 대하여 중상모략과 비방 더 나아가서는 분열을 조장하려는 그릇된 풍토의 만연…등등.

텍스트만 놓고 보았을 때도 어느 한 부분을 잘못됐다고 트집 잡을 만한 곳도 전혀 없다.
그렇지만 김 의원이 간과한 것이 있다.

지금, 지역사회를 이끌고 있는 세력들의 무분별한 행동, 법과 원칙위에 선 행정 등이 이러한 사태를 몰고 왔다고 보지는 않은지….

사실, 김의원의 5분발언은 나주의 현실이 이래서는 안 되기 때문에 해법을 찾아보자는 데 더 중점을 두었다.

그렇지만 김 의원도 5분 발언에서 말했듯이 “세트장과 화훼단지사건이 사법적 결과를 마쳤거나 앞으로 그 결과를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거기에는 사회적 위치에 따라 항상 책임의 경중이 뒤따른다.

실정법을 어겨가며 세트장을 조성해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정해진 법과 규칙내에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 줄 수 있는 ‘리더자’야말로 훌륭한 ‘리더자’다.

“주민을 위한다”며 누구나 자신만의 방법을 통해 그 목적을 달성했다고 하자, 그 사회는 어떻게 되겠는가?

무질서 그 자체가 되지 않겠는가?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주몽세트장을 건립했는지는 아직도 난 모르겠다.

하지만 단체장으로서 사법기관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았다면 시민에게 공개적으로 사과정도는 해야 되는 것이 옳지 않은가 싶다.

공산면화훼단지사태 역시, “그렇다.”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단체장이 검찰에 의해 기소 된 자체가 시민에게 미안하고 죄송할 일이다.

그런데 2심에서 유죄까지 선고받았다. 더욱이 단체장의 명에 의해 움직이는 공무원 4명조차 지금 풍전등화의 위치에 서 있다.

우리의 정서상으로 볼 때, 장수의 명에 의해 움직이는 부하들까지 어려움에 처하도록 한 단체장에 대해서, 김 의원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지금 역시, “죄가 없다”면 훈장이라도 받아야 할텐데,무슨 이유때문에 이·통장, 자치위원, 아르바이트생, 학생까지 동원해 서명을 받은 것은 어떻다고 생각하는지?

서명 받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아무도 트집 잡을 일은 아니지만

“죄가 없다”는 말로 서명 받는 일은 “시민을 현혹시키는 것과 같다”라고 생각하지 않은지?

분명 2심 판결에서는 “신시장의 행위가 지방자치에 배치되는 행위로 엄벌에 처할 일”이라 했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단체장 정도의 위치라면 일반인보다도 준법정신이 투철해야 한다는 것은 초등학교 3학년정도면 다 아는 사실이다.

그 규칙을 지키지 않고 단체장이 일을 추진하다 법원으로부터 “잘못됐다”는 판결을 받았으면 단체장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이야기해야 될 것이다.  그게 순서다.

하지만 고소·고발 한 것에 대해 더 비난의 무게를 두고 있다. 단체장이 잘하면 ‘꺼리’가 없는데, 어떻게 고소·고발이 있겠는가? 순서가 잘못됐다.

김의원께서 “정치지도자인 의원들이 나서야 한다”고 한 부분에서는 나 역시, 무척 공감하는 대목이다.

진즉부터 나서야 했었다.

진즉부터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이 지경에 도달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문제의 본질을 짚고 가야한다는 것이다.

그래야지만 김 의원께서 바라는 나주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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