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원 주필
지난 7월 7일 하루에 312㎜의 비가 내렸다.

영산강의 중심인 나주지역의 계획홍수량인 100년빈도의 강우량과 똑같은 수치이다.

지난 5년 전 태풍 매기 때 하루강우량 450㎜가 쏟아져 엄청난 피해를 당했는데 이번에 또 당했다.

20년 전 1989년에도 하루에 340㎜가 내려서 우리동네 15명이 사망하는 재앙을 당했는데, 웬 놈의 100년 빈도의 비가 이렿게 자주 내리는지 답답할 뿐이다.

나주지역은 물 폭탄을 맞은 후 며칠 되지 않아 또 200㎜의 비가 내려 1년 강우량의 절반이 일주일새 다 쏟아져 버렸다. 나주 구진포에 장어 식당하는 한 후배는 영업장이 일주일새 두 번이나 물에 잠겨 넋을 잃고 있다.

홍수조절용 다목적댐이 하나도 없는 영산강은 4대강중 홍수방어능력이 유독 취약하다.

계획홍수량이 다른 강은 하루강우량 500㎜급인데 우리는 312㎜밖에 되지 않는다.

홍수대책은 상류에 댐을 쌓거나 물길을 넓히는 길밖에 없다.

그런데 일부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들은 댐을 쌓는 것도 반대하고 하상을 준설하는 것도 반대한다.

생태하천을 조성한다면서 강을 있는 그대로 놔두라고 한다.

조상대대로 강가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강을 준설하는 일을 반대하는 그들이 우리와 함께 강가에서 함께 살아가기를 바란다.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면서 생사를 함께하기를 권한다.

그들이 무슨 권리로 무슨 생각으로 우리의 생명과 재산이 걸린 문제를 가지고 이렇게 끈질지게 엊장을 놓는지 알 수가 없다.

홍수피해의 7-80%가 침수피해인데 집이 물에 잠겼다 빠지면 살림이 남는 게 없다.

천재지변이라고 해서 정부의 보상이 한 푼도 없다.

2006년 청계천복원공사를 마친 뒤 전국적으로 생태하천을 조성한다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하천의 퇴적토를 그대로 보전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홍수재해지구에서는 그래서는 안된다.

나주지역 하천에서도 영산동 앞뜰, 만봉천 입구 등 수많은 곳을 하상에 홍수위험지구임에도 불구하고 적치물을 만들어 놓고 있다.

하천관리에 있어 가장 우선하는 일은 홍수예방이 되어야 한다.

정히 생태하천을 조성하고 싶으면 홍수위험이 없는 곳에 해야 한다.

기왕 홍수재해지구에 조성된 하상의 적치물은 즉시 제거하고 그동안 퇴적된 토사를 말끔히 준설해야 한다.
강의 퇴적토준설을 끈질기게 반대하는 사람들!

홍수위험이 없는 곳에 살면서, 홍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홍수위험을 가중시키는 일은 이제 좀 그만 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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