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개별공시지가 상승률 나주 15.6%, 장성 13.4%, 담양 12.2% 

나주 원도심 개발 기대심리에 방치된 땅 잡초·쓰레기 도심 흉물로

전남지역 개별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10.43% 올라 전국 평균 상승률(9.95%)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남도는 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조사한 도내 523만 필지의 개별공시지가를 31일 결정·공시했다.

시군별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은 나주시가 15.57%로 가장 높고, 장성군 13.4%, 담양군 12.22% 순으로 많이 올랐으며, 진도군은 8.4%로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나주의 경우 지난해 상승률 7.37%보다 2배 정도 많은 수치가 상승했는데, 이는 나주읍성권과 영산동 등 구도심 도시재생사업의 영향을 받아 가장 높게 올랐으며, 혁신도시와 인접해 있는 송월동의 실거래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해 들어서 나주시에서 가장 땅값이 비싸게 거래된 지역은 과원동으로 대지 1㎡에 실거래가가 1,295,681원(3.3㎡ 기준 4,275,747원)에 거래돼 개별공시지가 33만원 보다 무려 3.9배나 높았다.

또 송월동 대지의 경우 1㎡에 813,699원(3.3㎡ 기준 2,685,207원)으로 공시지가 42만5천원 보다 1.9배 높게 거래됐다.

하지만 나주 원도심 중앙로를 중심으로 1평(3.3㎡)에 1천만 원을 호가하는 지역이 나오고 있고, 서성문 인근 주택가의 경우 1평에 700만 원을 호가하는데도 주인이 팔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나주 원도심 도시재생과 문화재복원사업 등의 개발특수에 힘입어 땅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수년째 방치되고 있는 땅들이 잡초와 쓰레기로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나주 원도심 도시재생과 문화재복원사업 등의 개발특수에 힘입어 땅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수년째 방치되고 있는 땅들이 잡초와 쓰레기로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이렇듯 나주 원도심의 빈집과 빈 땅이 ‘금싸라기’로 취급되면서 토지 소유자들은 땅값이 더 오르기를 기대하면서 땅을 묵히고 있어 잡초와 쓰레기로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실제로 목포에 거주하는 ㅎ씨는 나주에서 교사로 재직하던 시절, 은퇴 후 한옥을 지어 거주할 목적으로 원도심에 170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해 놓았으나 최근 주변 땅값이 380~500만 원에 거래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임자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수년 동안 땅을 묵혀놓고 있다.

그러다보니 도심 한복판에 잡초가 담장을 넘어설 정도로 웃자라 흉물스러울 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내다버린 쓰레기가 쌓이면서 악취와 길고양이 서식처로 방치되고 있다.

나주의 대표적인 문화재인 금성관(보물 제2037호) 주변 금성관길 도로변에 있는 땅들도 대부분 비슷한 상황으로, 잡초와 쓰레기가 도시미관을 훼손하고 있지만 더 높은 가격에 팔리기를 기다리며 방치되고 있다.

더구나 최근 도시재생과 문화재 복원사업이 진행되면서 나주시가 빈 땅을 사들여 주차장과 공원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영업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자와 나주시의 행정자산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로 주민이 거주하는 마을은 사라지고 있어 도심 소멸의 신호탄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처럼 해마다 나주시가 산정하는 개별공시지가는 지자체의 총자산을 파악하는 기준이 되며 국세 및 지방세와 개발부담금 등 각종 부담금 산정 기준과 총 60여 종의 행정 기초자료 등으로 활용 된다.

전라남도와 나주시 관계자는 “31일 공시된 개별공시지가는 각종 개발사업과 부동산 실거래가를 반영하는 등 지역 실정에 맞는 합리적 토지가격 결정에 초점을 맞춰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개별공시지가는 나주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결정한 지가에 대해 이의가 있는 소유자 등은 토지 소재지 시군에 방문하거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6월 30일까지 이의신청할 수 있다.

이의신청 필지는 감정평가사의 검증과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7월 28일까지 신청인에게 결과를 개별 통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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