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섭 /전남학부모회연합회 회장·강진고

신원섭 /전남학부모회연합회 회장·강진고
신원섭 /전남학부모회연합회 회장·강진고

서울에서 살다가 강진으로 터전을 옮긴 지 15년이 되었다. 서울 친구들은 지치지도 않고 나를 설득했다.

어쩌려고 아직도 시골에서 아이를 키우느냐, 중학생이 되기 전에 올라와야 한다. 고등학교는 반드시 서울에서 다녀야지 그러다가 큰일이 난다.

그런데 일은 정작 도시에서 일어났다. 아무도 겪어보지 못한 코로나 시대가 왔고 국가는 안전을 위하여 집합금지를 실시했다. 학교도 예외는 아니었다,

도시는 아이를 한 명만 낳는 경우가 많은데 부모는 직장에 가고 저학년 아이 혼자 하루종일 집에 있는다면, 그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면 얼마나 걱정이 될까?

청소년은 밤과 낮이 바뀌어서 생활이 엉망이 됐다. 보완하고자 온라인 학습을 실시간으로 해도 한계가 있다.

학생들이 학교를 못 가고 있으니 기초 학력 저하 같은 학업상의 문제도 있지만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습득해야 할 사회성을 못 배우고 저소득층 자녀는 학교 급식을 못 먹어서 영양 보충에 차질이 생긴다.

강진군에 있는 초··고등학교는 코로나와 상관없이 올해 하루도 빠짐없이 등교했다. 확진자 수가 적게 나온 것도 있지만 도시와 비교해 학급당 인원수가 적은 것도 한몫했다.

강력한 집합금지로 모든 국민이 숨 막혀 할 때 한겨레 사설에 이런 내용의 글이 실렸다.

자영업자도 먹고살기 위해서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하고 기자들 모아놓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데 왜 학부모들은 가만히 있는가? 인간이면 당연히 누려야 할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했는데 배움의 기회를 빼앗긴 채 집에 있는 자식들을 위하여 왜 항의하지 않는가?

맞는 말이지만 학부모는 두렵다. 혹여 자식이 잘못되는 것보다 건강, 이것 하나만이라도 지키고 싶은 마음이다.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등교일수가 늘어난다고 해도 변이 바이러스나 새로운 역병이 다시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즉 집합금지에 따른 등교 금지와 온라인 가정학습으로 채워진 학교생활은 언제든지 반복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전남 학부모 연합회는 이 문제를 학급당 학생 수를 제한하는 것에서 찾고자 한다, 학교 안, 적정 인원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염병에서 우리 아이를 보호할 수 있다.

또한 학생 중심의 질 높은 수업이 가능하게 하는 기본적인 조건이다. 학생은 지금보다 배려 받으며 생활하고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으며 유아의 경우는 교사와 상호작용이 증대하며, 안전사고 발생률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

학급당 학생 수를 초··고는 20, 유아는 14명 이하로 제한하는 것에 대한 논의는 몇 년 동안 계속 이야기해 왔지만 법제화에는 실패했다.

그러다가 근래에 학교에 못 가는 날이 많아지면서 다시 학부모들 사이에서 촉구하는 여론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

학부모의 단결된 힘으로 법제화에 성공하기 위하여 전남학부모연합회는 입법청원에 힘을 싣고 지자체와 교육청과 연계하여 의회를 설득하고자 한다.

71일까지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서 학급당을 검색하여 (본인명의 핸드폰으로 비회원 인증) 동의하는 활동에 전남도민 모두가 함께하여 학교 문을 열고 교육의 질을 높이는 일에 한 걸음 다가가길 바란다.

전남타임스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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