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에 참전했던 해병 청룡특공대 김태근은 말한다.
--연평도에서 전사한 해병대 전우들의 명복을 빕니다

         김태근 농촌문제소 소장

누가 말했던가?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전쟁을 치른다고!

내가 소속되었던 우리 청룡부대는 교통호에서 말 그대로 전우의 시체를 밟고 넘으면서 피눈물 나는 전쟁을 치러야만 했었다.

그 곳은 바로 모두가 값없이 목숨을 내던졌던 베트남전이다.

방공 전선 월남에서 전 세계가 깜짝 놀랐게 만들었던 ‘짜빈동 격전’이 바로 그것이다. 신속하게 증강된 1개 중대병력만으로 월맹 정규군 1개사단병력을 물리쳐 큰 전과를 올렸기 때문이다.

그날 밤 새벽 2시~3시경에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최악의 전쟁이 벌여졌다. 월맹 정규군 1개 사단병력으로 해병 1개 중대병력을 몰살시키고 생포를 해 가려고 했다는 정보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 해병이 적군 247명을 확인사살로 승리의 전과를 올렸다. 우리 청룡부대는 16명내지 17명이 전사하는데 그쳤다.

나는 공산주의 사상이나 이념은 잘 모르겠지만 그 잔악한 공산주의는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 군 3대대 11중대 병력이 대민지원이라는 미명하에 짜빈동

마을 주민에게 쌀이며 통조림을 나눠 주고 의료봉사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지원을 해 주었다. 지원을 받았던 짜빈동 주민들이 오히려 짜빈동 격전 당시에 선두에 나서 공격을 해 왔었던 것이다.

이와 비슷한 일이 대한민국에서도 일어났다.

우리 대한민국이 중국산 농축산물을 과다수입하고 이북 동포에게 쌀과 시멘트를 지원한 일은 동포애와 인류애에 기반한 것이었다.

그런데 역으로 돌아왔다.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건을 겪으며 국민이 많이 놀라고 분노하고 있다. 우리의 평화를 바라는 대화법과 공산주의 사상에 기반한 그들의 생각은 처음부터 달랐던 것일까? 이 글을 쓰는 내내 풀리지 않는 의문이었고 연평도 사건은 내게 짜빈동 마을 주민들의 모습을 오버랩 시킨다.

故박정희 대통령 재임 당시에 청와대 침투조 ‘김신조 사건’으로 우리 대한민국 정부는 군 복무기간을 연장시켰으나 잔악무도하게 굴었던 북한에게도 故박정희 대통령은 북한을 용서하였다.

또한 前전두환 대통령 재임당시에 일어났던 ‘미얀마 아웅산 묘소 폭파사건’과 같은 참변을 누가 일으켰던가?

그래도 전두환 대통령은 전쟁을 고사하고 참았다.

 

그리고 1987년 11월 29일 ‘KAL기 폭파사건’이나 前김영삼 대통령 재임당시인 1996년 9월 14일 강릉 ‘잠수함무장공비 침투사건’ 등은 북한이 호시탐탐 남침을 시도한 결과들로 볼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우리는 참고 또 참아왔다.

故김대중 대통령 재임당시에는 남북한 평화를 위한 햇볕정책으로 남북한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리는 등 화해분위기가 무르익어 갔으며 통일에 대한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불타 올랐었다.

이와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반드시 서울에 답방을 했어야 했는데도 답방이 이뤄지지 않았던 점이 아쉬웠을 때였다.

또 故정주영 회장께서 이북에 소를 몰고 갔고 故노무현 대통령께서도 평양에 가서 정상회담을 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은 평화정책의 일환이고 크나큰 성과였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대통령께서는 오랫동안 대북정책을 세움에 있어서 일관되게 참아 왔고 북한이 요구하는 바대로 많이 들어 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연히 북측에서도 우리 남한에게 평화를 위한 노력의 최소한의 성의가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공포심과 불안만 증폭시켰다.

이 글을 쓰는 본인은 짜빈동 격전에서 1계급특진과 인헌무공훈장, 베트남 동성무공훈장을 받았으나 크게 느낀 점은 전쟁은 모두를 피폐하게 만들며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얼마 후에 특공대에 근무하면서 있었던 일 중에 갑작스럽게 새벽에 군번 계급 성명을 기재하고 수류탄과 권총만을 휴대하고 7명만이 적 함대에 침투했던 일이다.

 다행히 큰 교전은 없었지만 1,250여정의 총을 노획하여 그 전과로 말미암아 을지무공훈장을 신청토록 하였으나 훈장을 신청할 경황이 없었다.

내가 전장에 있어 보니 명예도 싫고 돈도 싫었다.

얼마나 치열한 전투를 치렀던지 오직 목숨만 살아서 고국에 돌아갔으면 하는 생각뿐이었기 때문이다.

남북한 동포 여러분!
같은 민족이 총탄과 폭탄으로 전쟁을 한다면 남북한이 동시에 불행해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고 전 세계에서 동족끼리 전쟁을 한다는 것을 보고 전 세계가 비웃을 것이라 여겨진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께서는 남북한 민족의 비극을 피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 지구상에 종말이 올지라도 전쟁만큼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될 것이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서로를 공격하는 발언들은 자제하고 국민들을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이스라엘과 아랍 4개국이 치른 6일전쟁이 일어났을 때 이스라엘 국민은 자기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이스라엘로 돌아갔지만 아랍국민은 오히려 도망갔다고 한다.

그런데 반대로 우리나라에서는 ‘연평도 폭격사건’ 후 해병대 지원자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조국을 지키기 위한 국가관이 투철하다는 것이며 국방이 튼튼하다는 것이리라.

전쟁은 모두에게 뿌리깊은 상처를 남기며 무수한 많은 인명들이 살상되고 인간성이 파괴되는 처참한 것임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저와 같이 월남전 치열한 전쟁을 해 보지 않으셨다면 그렇게 전쟁에 대해 함부로 왈가왈부 하시는 것을 삼가셨으면 한다.

전쟁이 얼마나 비극적인 줄 아십니까?

전투시 팔다리가 떨어져 나가면서도 전우들이 하는 말이 이번에 내가 큰 일 날 뻔했다고 말을 했다. 이는 팔다리가 떨어져 나갔지만 목숨만은 살아있기 때문에 전우들이 한 말이다.

이것은 전쟁이 얼마나 비참한 가를 국민이 다같이 느끼고 전쟁만큼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평화와 통일된 조국을 물려 줘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이 우리가 오랜 시간 전쟁의 상흔을 딛고 이만큼이나 일어설 수 있었으니 우리 후손들에게는 아픈 과거를 되물림하지 않아야 하지 않겠는가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 의식도 더 진일보 해야 함은 물론 연평도 사건을 바라보는 거시적인 안목 또한 키워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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