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발전에 노력하는 회장이 되겠습니다”

▲홍종필 회장
지난 2010년 12월 26일 강진궁전예식장 2층 회의실.

50대 남성 40여명이 모여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분위기는 다른 어느 회의와는 달리 상당히 친숙하고 서로가 거리낌이 없었다.

누가 봐도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서로가 잘 아는 사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한참 후, 이들은 앞으로 이 모임을 이끌고 갈 회장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선출된 그 사람은 곧바로 취임인사를 건냈다.

“사랑하는 우리 중학교 동창 여러분! 바쁘신 와중에도 이 자리에 참석해 주셔서 반갑습니다.” “모든 것이 부족한 저에게 동창회장이라는 큰 직책을 믿고 맡겨준 역대 회장님과 동창 여러분께 깊은 감사드립니다.”로 시작했다.

이날 모임은 강진중학교 26회 졸업생들의 동창회 모임자리. 이날 회장으로 선출된 사람은 강진읍에서 자영업을 하는 홍종필(51)씨다.

신임 홍 회장은 동창회원들에게 공약(?)으로 몇 가지 사항을 내놓았지만 그 중에서도 눈에 띈 것은 “많은 친구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과 “친구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었다.

이는 동창회서만이 내놓을 수 있는 공약이었다.

특히, 홍 회장은 회원들에게 한번 동창은 영원한 동창이라는 의미로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모국은 바꿀 수 없다”며 모교 강진 중 졸업생들의 연대감도 강조했다.

현재 동창회원들은 총 55명, 26회 졸업날짜에 맞춰 매월 26일에 모임을 갖고 있는 가운데 30여명이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홍 회장은 “친구들에게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 동창회”라며 먼저 임기동안 첫 번째로 해야 될 일을 그것으로 잡았다.

“회원들이 이제 나이 50줄에 들어서다보니 마음 편하고 추억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홍 회장은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홍 회장은 “매년 9기수가 참여해 체육대회를 실시하면서 해마다 학교의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볼 때 매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 1951년도에 설립된 강진중은 지금까지 졸업생 1,479명을 배출해 강진에서 대표적인 학교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홍 회장이 재학 중일 때 만 해도 각 학년 7~8학급 정도 됐었지만 지금은 4학급만 편성되고 있다.

홍 회장은 “가족과 동창친구들의 사업에 무궁한 발전과 건강을 위해 항상 기도하고 동창회발전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모교발전에 노력하는 회장이 되겠다”는 말도 덧 붙였다.

가족으로는 김연순(49)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었다./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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