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레프 톨스토이 (조재도 엮어 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레프 톨스토이 지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레프 톨스토이 지음

인간이 살아가면서 없어서는 안 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이 단편소설을 읽고 나서 나는 이처럼 소중한 것들을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는지 또는 실천하고 있는지 자문해 보면서 아내와 아들에게 가정적으로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부족한 면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기에 인간은 사람 인()자처럼 서로 기대어 의지하며 살고 소통하며 살고 나누며 사는가 보다.

어느 모 대학교 명예교수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어냐고 질문을 받았을 때 이것을 답하였듯이 정말 살아가는데 이것이 없다면 인생이 빈 껍데기고 사는 의미와 즐거움도 없을 것 같다.

이것을 말로만 말하고 듣는 것에서 이 단편소설을 읽음으로 마음에 와닿는 느낌이 들 것이다.

4차 혁명과 같은 미래를 준비하는 시대에 이런 과거의 문학에서 불변의 보편적인 소중함을 느끼게 해 준 저자의 작품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와 같이 원고를 쓰기 시작하고 며칠 후에 마무리를 하는데 그 사이에 내 마음의 변화가 생겼을까? 내심 마음속으로 웃으며 "인생에서 정답은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가장 가까워야할 배우자에 대한 생각이, 이 책을 읽을 때는 더 사랑해야겠구나 했는데 며칠 후에 그렇지 않은 감정이 생기는 것을 보면서 인생 선배들이 사는 게 쉽지 않다고 하는 그 말의 의미가 "이런 것도 포함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부부만의 일이겠는가!

가족, 자식, 친구, 직장동료 등등 모두 해당될 것이다.

사람관계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개선하기 위해서 서로 노력해야한다고 하지 않는가!

서로 노력해야한다는 이 말은 우리가 깊게 충분히 생각해야한다.

서로 노력하지 않으면 그 관계는 오래 가지 못한다는 말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부모 자식간에도 마찬가지이고 부부간 그리고 친구간에도 그럴 것이다.

필자는 조금 냉정해질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고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아갈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한다.

책 내용과는 약간 벗어난 이야기이지만 인간관계에서  상대를 믿고 함께 하다 뒤통수를 맞아 배신감을 느낄 때 그 충격으로 상처받지 않으려면 냉정하고 자신만을 위한 삶도 어느 정도 누리면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이 단편소설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순수한 사랑과 온전한 하느님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구두를 만드는 세몬과 하느님의 명을 거역하여 땅에 내려온 미하일 천사 그리고 세몬의 아내 마뜨료나를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추운 겨울에 교회에 벌거벗은 채로 땅에 내려온 미하일을 세몬이 구해주어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간다.

그리고 마뜨료나가 구박을 하지만 측은한 마음이 들어 미하일에게 따뜻한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하고 세몬은 그곳에서 구두 수선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한다.

그리고 1년 후 몸집이 거대한 신사가 장화를 만들어달라고 최고급 가죽을 가지고 오면서 1년 안에 장화가 망가지거나 찢어지기라도하면 감옥에 보낸다고 으름장을 놓고 간다.

그런데 미하엘은 장화를 만들지 않고 슬리퍼를 만든다. 이를 본 세몬은 "우리는 이제 큰일났다"라고 말한다.

그때 신사의 하인이 "주인님이 돌아가는 도중 죽었다"고 하면서 신사의 부인이 장례식에서 신을 슬리퍼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하러 왔다고 한다.

그리고 6년이 지난 후 어느 부인이 어린 쌍둥이 여자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아이들이 신을 구두를 만들어 달라고 한다.

두 아이 중 한 아이의 다리 한쪽이 불편한 다리여서 따로 만들어달라고 하는데 세몬이 아이 다리가 왜 그러냐고 물어보는데 부인은 아이 친엄마가 죽을 때 아이의 한 쪽 다리에 쓰러지면서 장애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 부인은 친엄마가 아니지만 두 아이 다 젖을 먹여서 정성들여 길렀던 것이다.

마하엘은 세몬의 집에서 처음 식사대접을 받을 때 웃고 몸집이 거대한 신사가 장화를 만들어달라고 왔을 때 웃고 마지막으로 부인이 여자 쌍둥이 아이들의 구두를 만들어 달라고 왔을 때 웃는데 마지막 웃을 때 미하엘은 이제 하느님이 내주신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알아냈다고 말하고 천사로 변한다.

그 세가지 질문은

첫째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둘째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셋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다.

첫째와 셋째 질문에 대한 해답은 사랑이고 둘째 질문에 대한 해답은 자신이 당장 죽을 지도 모르면서 장화를 주문한 신사를 통해 사람은 스스로 자기 자신의 장래(운명)을 알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다.

사람은 유한하고 나약한 존재이기에 서로를 위해주고 챙겨주는 사랑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는 그 사랑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퇴색되어간다.

 뉴스를 보면 반인륜적인 범죄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고 결혼한 세 쌍 중에 한 쌍이 이혼하고 있는 실정이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자녀를 가정이 아닌 어린이집에 맡기고 또 부모가 노인이 됐을 때 가정이 아닌 요양원에 맡기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사랑하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정말 어려운 과제이다.

그래서 이 소설이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사랑을 주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사랑을 믿으면 그 믿음이 현실이 되고 어려운 과제를 계속해서 풀어나가면 진정한 사랑이 되기 때문이다.

사기 당하지 않을 정도로 믿고 진정한 사랑에 도달하기 바란다.

 

▲이주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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