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사장 임준선

약산에 진달래는 노래했던 소월의 시에 ‘인생은 오면 가는 것이요 가면 가는’이라 했다. 독립선언문 공약 삼장을 쓴 만해 한용운의 시(님의 침묵)에 ‘이별이 싫거든 만나지를 말아라 그대 만날 때 헤어질 것을 약속 했느니라’ 했다.

신라 대 원효대사는 「무덤가에 죽어가는 사람을 보며 이놈아! 너 올 때부터 갈 줄을 이미 알았다.

 애당초 죽기가 싫거든 태어나지를 말 것이지 어쩌다가 몸부림치며 아쉬움만 남기고 떠나느냐」 하고 탄식했다.

어느 날 어느 때 5욕 7정 희로애락을 가슴에 묻어둔 체 석양낙조 인생 종착역을 향하여 터벅터벅 산길을 걷고 있는데 자신을 본다. 돈, 명예, 권력이 무슨 소용 있으fi, 아무것도 가지고 가는 사람 없더라. 떠나면 그만인 것을....

인생은 돌이킬 수 없는 외길, 이 길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길인데 무엇이 그리도 아까워 쓰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탐욕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빈손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세상에 와서 좀 더 베풀고 배려하며 양보하며 이해하며 용서하며 사랑하며 아름답고 즐겁게 살다가 떠나야 될 것 아니겠는가.

지금부터 2천 2백여 년 전 진시황제는 불로장생을 꿈꾸며 이 세상 최고의 보약을 복용하면서 만리장성을 쌓았지만 그도 단명하여 48세 젊은 나이에 약물 오남용으로 위장이 썩어 먹지 못하고 굶어 죽었다.

K모 시인의 〈헛집어 살다가〉제하의 시집을 되새겨보며 우리 인생 모두가 어떻게 보면 내세를 모르고 헛집어 살지 않는가.

초로와 같이 잠시 머물다가 지상에서 영원으로 떠나버리는 것이 철칙이라고 본다.

인생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내일을 모르고 오늘을 살아간다.

아무리 과학문명이 발달된 세상이지만 하늘의 조화 천재지변을 막을 수 없고 생로병사는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섭리라고 본다.

우리 서로 이해하며, 관심가지고 용서하며 사랑하면 짧은 인생길에 진리를 탐구하며 값진 삶을 영위하자.

무릇 가진 자들이여!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힘없고 헐벗고 가난에 시달리는 자들을 위하여 쓰기를 바란다.

자녀들에게 대물림 말고 움켜쥐고 있지 말고, 폭넓게 값있게 아름답게 베풀며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전남타임스 후원

저작권자 © 전남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