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얼빈저자 : 김훈
제목 : 하얼빈저자 : 김훈

하얼빈을 읽고 난 후 나라를 걱정하여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서라도 나라를 구하겠다고 나선 안중근 의사.

그와 관련된 형제들 그리고 처자식들이 왜 이렇게 고생을 하며 살아야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고 그렇지 않은 친일파 세력들이 득세하는 용서할 수 없는 선례를 남겼는지 국가에 묻지 않을 수 없다.

책 후반부에 보면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 거사 후 형제와 처자식에 대한 행적과 사망에 이르기까지가 간략히 나오는데 얼마나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삶을 살았을 지 예상해 본다.

이 장편소설 하얼빈에 대해 아쉬운 점은 안중의 의사의 어머니께서 안중근 의사가 투옥된 후 죽음에 대해 안중근 의사에게 말한 유명한 일화가 집필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유명한 일화가 자식을 키우는 어머니로서 나라를 위해 어떤 마음가짐으로 자식을 위해 살아야하는지를 보여주는 정말 중요한 교훈인데 가장 중요한 점을 놓친 것 같아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왜 김훈 작가는 젊었을 때 집필하고 싶었던 안중근 의사의 책을 노인이 된 후에 집필을 했을까?

더 늦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였을까?

어떤 이유든 이 나라를 위해 희생한 모든 독립운동가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고 그 중에 안중근 의사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을까!

유성룡의 징비록을 보면 임진왜란으로 얼마나 많은 조선인들이 죽고 다치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파렴치한 일들이 일어났을지 생각해보며 유성룡은 후손들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징비록을 집필하였는데 1910년 한일합방을 통해 그 집필이 허망하기 그지 없는 신세가 되었다.

안중근 의사는 필자가 어렸을 때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학교 다니면서 역사 시간에 배웠지만 직업이 짐승을 잡는 포수였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직업에 귀천을 두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나라를 잃은 후에 뼈저리게 느끼지 않을까 싶다.

책 내용을 보면 안중근 의사가 천주교 신자로서 신부와 친분을 유지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 이야기들 중에 중요한 부분을 신부가 일제에 알려 곤혹을 치르는 것을 보고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이토 히로부미에 대해서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데 이토 히로부미가 키가 작고 몸집이 작았다는 말에 아니 어찌 이런 사람이 한 나라를 집어 삼켰을까하고 의아해 하면서 책을 읽었다.

그러고 보면 전략가가 아니였나 싶다.

삼국지의 제갈공명처럼 말이다.

김훈 작가는 독자들에게 어떤 점을 전하고 싶었는지 무엇을 전달하고 싶었는지 생각해본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 석 자를 남긴다.’했는데 안중근 의사의 이름이 100년 하고도 13년 지나도록 우리 입에 오르내리는 것과 이 책이 나오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 우리들 가슴에 나라 사랑하는 숭고한 정신이 깃들어 있는 것을 보며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희망을 젊고 어린 후손들이 기리기리 이끌어나가 유성룡의 징비록이 다시는 나오지 않아 이런 비극적인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하고 또 준비해야 한다.

정치가 나라를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했는데 과거나 지금의 정치인들의 작태를 보면 정말 이 나라와 우리 국민들을 생각하고 위하는 마음이 있는지 안타까운 마음이다.

정치는 정말 없어져야 하는 것이 아닌지 2500년 전의 공자에게 묻고 싶다. 공자의 사상이 우리를 사람답게 살게 하고 있는데 그 사람다움이 점점 변질되어가고 있어 인간 본연의 정신을 흐리게 하고 있다.

안중근 의사는 법정에서 내가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이유를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죽음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며 용기를 보여주는 그 마음과 어떤 이유로도 생명은 소중하다는 진리의 모순 사이에 갈팡질팡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일제의 침탈로 인해 숭고한 죽음을 맞은 우리 선조들을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흐른다. 이 책 김훈의 장편소설 하얼빈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 안중근 의사의 그 정신만은 결코 잊지 않고 계속 계승됐으면 한다.

그리고 언젠가 또 닥칠 침략에 대비하여 안중근 의사를 아끼는 사람들이 정치에 진출하여 자신과 소속 당의 당리당략이 아니라 이 나라와 국민들을 위하는 거시적인 넓은 마음으로 한 줄기 빛을 사방에 비춰졌으면 한다.

▲이주완 객원기자
▲이주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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